[행정수도 위상 세계로… 세종의 ‘위대한 발걸음’] ①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울려 퍼진 ‘환희의 송가’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최민호 시장 등 세종시 대표단이 독일과 크로아티아를 방문해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또 독일 슈투트가르트시와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시와 전략적 동반 관계를 맺고, 정원과 스마트 모밀리티, 스마트시티와 관광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을 이어간다. 행정수도 세종의 위상을 알리고 도시 간 우호 협력을 크게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한 이번 방문의 주요 성과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울려 퍼진 ‘환희의 송가’
지난 7월 25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시청사 접견실 발코니로 나간 최민호 세종시장과 프랑크 노퍼시장이 굳게 손을 맞잡았다. 순간 인근 성당에서 베토벤 교향곡 9번 4악장 ‘환희의 송가’가 울려 퍼졌다. 이날 슈투트가르트시와 우호협력 관계를 맺기 위해 시청사를 방문한 최 시장은 업무협약서에 사인을 하는 동안 성당의 종소리로 환희의 송가를 들려줄 수 없느냐고 제안했다. 슈투트가르트 출신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가 지은 시를 베토벤이 교향곡 9번 4악장의 가사로 사용한 점에 착안한 최 시장의 아이디어였다. 이에 대해 프랑크 노퍼 시장은 환한 표정으로 곧바로 지시를 내렸고, 연주 소리가 더 잘 들리는 발코니로 최 시장과 손을 잡고 이동한 것이다. 이날 최 시장은 평생 잊지 못할 업무협약식이 됐다면 감격했고, 프랑크 노퍼 시장은 독일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이벤트를 제안한 최 시장에게 감동의 인사를 전했다.
두 시장의 ‘감격’과 ‘감동’이 만나면서 물리적 우호 관계는 화합적 화합 관계로 승화됐다. 공식적이면서 정형화된 협약식이 아닌 문화적인 코드가 일치하면서 서로가 하나 되는 친밀한 관계를 구축하는 협약식이 된 셈이다. 이후 실무적인 협약 논의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르쉐 본사가 자리한 슈투트가르트시와 세종시는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와 도시 정원 및 탄소중립 등 환경정책에 상호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 슈투트가르트에서 매년 가을 성대하게 열리는 맥주 축제인 칸슈타트 축제를 세종에서 여는 방안까지 논의했다. 다각적인 측면에서 미래지향적인 관계망을 굳건하게 형성한 것이다.
◆정원도시의 가장 큰 수혜자는 시민
"정원박람회는 도시 브랜드를 높이는 동시에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외부에서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같은 날 독일 슈투트가르트 킬레스베르크 공원에서 최민호 시장 등 세종시 대표단을 맞은 카롤라 오르트만 도시녹지·묘지·산림 사무국장은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녹지 공간을 조성했다는 긍정적 이미지가 형성돼 정원박람회 종료 이후에도 꾸준히 방문객이 찾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오르트만 국장은 "이곳은 모든 시민에게 편안한 휴식과 가족 단위 여가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며 "진정한 공원의 가치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데 있다"고 단언했다.
킬레스베르크 공원은 정원과 놀이 공간, 문화행사가 어우러진 곳으로 1961년, 1977년, 1993년 세 차례에 걸쳐 독일연방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1993년 박람회에는 73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을 정도로 각광을 받았고, 이로 인해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창출했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