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우로 인한 수심 상승↑
휴가철 사고 위험 높아
각 지자체 대응 마련

[충청투데이 최광현 기자] 휴가철을 앞두고 물놀이 이용객들의 안전에 비상등이 켜졌다.

기습폭우, 극한호우가 잦아지면서 계곡과 하천의 수심이 급격히 상승해 수난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18일 행정안전부 등이 공개한 2019~2023 물놀이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물놀이 사고는 17건이 발생, 1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5년간 사고 건수는 2020년 25건에서 2021년 23건, 2022년 28건, 2023년 16건, 2024년 17건으로 매년 20건 안팎의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충청권에서도 수난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안전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충남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금강 상류에서 물놀이를 하던 20대 4명이 실종된 후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전국 사고 발생 장소를 살펴보면 하천이 37건(31.6%)으로 가장 많았고, 계곡이 36건(30.7%)으로 뒤를 이었다.

사망원인으로는 수영미숙과 안전부주의가 각각 40건(34.2%)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음주수영도 21건(17.9%)에 달했다.

하천, 계곡의 경우 집중호우 직후에는 유속이 빨라지고 수심이 깊어져 위험도가 크게 높아진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기에 본격적인 휴가시즌인 7월 말부터 8월까지 사망자가 전체 50% 가까이 집중되고 있어 사고 위험이 높다.

이에 충청권 지자체들은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종합적인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화양구곡, 덕동계곡, 송계계곡, 쌍곡계곡, 장태산 등 유명 계곡과 휴양림에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만큼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전은 물놀이 수경시설에 대한 수질안전관리 점검을 실시한다.

세종은 학교 중심의 수상안전 및 생존수영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실습 위주의 체험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충남은 지난달부터 9월까지 수상안전 특별관리기간으로 설정해 현장 대응 훈련을 강화하고 안전관리 인력 배치를 늘렸다.

충북은 옥천, 보은, 충주지역을 중심으로 안전관리 인력을 증원 및 현장 감시활동을 늘리고 교육청과 협력해 학생 대상 안전 캠페인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다.

4개 시·도 모두 물놀이 성수기를 앞두고 사전 점검과 예방교육, 현장 인력 확충 등을 통해 시민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17일 충남 서산 운산면 용현계곡이 범람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17일 충남 서산 운산면 용현계곡이 범람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제공

최광현 기자 ghc0119@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