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 출판기념회 개최… 시점 애매해 내부서도 물음표
통상 출마 앞두고 열지만 김 의장, 내년 후보로 거론도 안돼
내달 해외연수 앞두고 수행원 2명 신청해 권한 남용 논란도

천안시의회 김행금 의장의 출판기념회 초대장 캡쳐.
천안시의회 김행금 의장의 출판기념회 초대장 캡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의회 김행금 의장이 잇따른 돌출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뜬금없는 출판기념회에 이어 내달 진행될 해외연수에 수행원들을 공금(公金)으로 동행시키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의장은 오는 19일 지역의 한 대학에서 수필집 ‘내가 만난 사람들’ 출판기념회를 연다. 그는 초대장에서 “지난 10년간 정치와 삶의 현장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과 순간을 사진과 글로 담아 총 268쪽을, 6부 31편으로 엮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출판기념회 홍보 현수막을 지역사회 곳곳에 내걸었다. 또 천안시청 공직자들에게도 개인 메시지로 초대장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시청 국·과장급은 물론 일부 팀장급 직원들에게도 전달됐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내용을 받은 공직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일반적인 정치인 출판기념회치곤 시기가 애매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지역 정치인들은 선거를 앞두고 출판기념회를 열곤 했다. 그마저도 광역단체장이나 지자체장,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들이 주로 세 과시 또는 편법적 정치자금 확보 차원으로 행사를 열어왔다. 더구나 김 의장은 내년 지방선거에 시장 후보로조차 거론되지 않는 상황이다.

가뜩이나 천안은 시장 궐위로 인해 의장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를 겪고 있다. 경기 침체에 따른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보듬고, 다가올 폭염 대비를 해야 하는 시점에 열리는 출판기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이유다. 공직사회 일각에서는 “의장으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것 같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별개로 김 의장이 내달 진행될 해외연수에 별정직 직원들을 수행원으로 동행시키려 하는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충남시군의장협의회는 8월 6일~13일 국외공무연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핀란드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스웨덴 등을 5박 8일 일정으로 다녀오는 일정이다.

이번 연수에 김 의장은 수행원 2명과 함께 다녀오겠다고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의장 비서실 소속 별정직 2명이다. 다른 시군에서는 의장과 수행원 1명이 동행한다.

이를 두고 의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것도 같은 당 소속 동료 의원에게서다. 국민의힘 장혁 시의원은 15일 오전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의장은 8월 해외연수에 유일하게 자신의 수행원 2인을 동반하고자 거의 전액을 시 예산으로 부담시키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이는 의장 직위를 사적으로 이용한 권한 남용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의회 관계자는 “의장님은 수행건은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출판기념회는 개인적인 일정이라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김 의장에게도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