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내부 인사파행 장기화속 사직서 제출 놓고 해석 분분

천안시청 지하주차장에 위치한 관용차 전용 주차구역. 이 자리는 의장 관용차량 주차를 위해 마련됐다. 사진=이재범 기자.
천안시청 지하주차장에 위치한 관용차 전용 주차구역. 이 자리는 의장 관용차량 주차를 위해 마련됐다. 사진=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의회 김행금 의장의 관용차량을 운행하는 별정직 직원이 또다시 교체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뜩이나 의회 내부적으로 신년 정기 인사를 둘러싼 문제가 해소될 기미 없이 장기화되는 상황. 김 의장의 주변 인물마저 곁을 떠나는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7일 천안시의회 등에 따르면 김 의장의 관용차량을 운전하는 직원 A(29·별정직 7급) 씨가 전날 의회 사무국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A 씨는 1월말 경부터 병가를 낸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병가 기간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병가 사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공황장애였다는 말들이 의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A 씨는 지난해 10월 수행직원 교체로 새로 뽑은 직원이다. 당시 김 의장은 자신의 임기 시작 즈음에 채용한 운전기사를 별다른 이유 없이 업무대기 상태로 두다 끝내 교체했다.

그런데 새로 뽑은 A 씨도 업무 투입 3~4개월여 만에 사직서를 낸 것이다.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는 현실에서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계약기간이 보장된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것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일반적으로 별정직 공무원의 경우 임용권자와 뜻이 맞는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관례다. 근무 기간 역시 임용권자의 임기에 맞추는 경우가 많다. 지인 추천이나 측근 중에서 별정직을 뽑는 게 일반화됐다.

의장 관용차량은 A 씨가 병가를 낸 당시부터 다른 운전직 직원이 대신하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의회 관계자는 “사직서를 낸 이유는 알아보지 못했다. 사직처리가 마무리되면 후임자 채용에 대한 절차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회 내부 인사파행 사태는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의장의 ‘감사원 제보’와 관련해 감사원이 지난달 말 추가 보충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의회사무국에서는 이미 제보에 대한 답변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했는데 추가 자료를 요구한 것이다. 감사원이 제보내용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결론을 내리기까지 검토에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신년 정기 인사가 3월에 들어서도 이뤄지지 못하자 의회 사무국 직원들의 사기는 끝을 모르게 내려앉고 있다. 여기에 원칙 없는 내부 전보 인사를 둘러싼 갈등까지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김 의장 취임 후 벌어지는 비상식적 일들이 의회 정상화를 갈수록 꼬여가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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