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재명 대통령이 새 정부 첫 교육부 장관 후보로 이진숙 전 충남대 총장을 지명했다. 이 대통령과는 그의 핵심 대선 공약인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을 직접 추진하고,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도 관련 위원회 위원장 맡았다는 인연이 있다. 이 대통령이 공약 추진에 반드시 필요한 인물을 기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숙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여러 측면에서 상징을 가진 인물이다. 대전에서 성장하고, 충남대학교를 졸업한 지역 인재다. 일본 유학 후 모교인 충남대에서 교수 생활을 하고 총장까지 역임했다. 수도권 명문 코스를 거친 인물이 아니다.
이 후보자의 전공은 건축공학 관련 분야이다. 그가 대학에서 공부할 당시만 하더라도 건축 분야에서 여성은 드물었다. 이 후보자는 충남대 역사상 첫 여성 총장이었다.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벽을 부수고 뛰어넘어 온 것이 이 후보자가 그동안 걸어온 여정이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이 후보자는 최소한 지역 교육이 처한 암담한 현실과 교육 분야에 여전히 존재하는 돌부리들이 무엇인지 분명히 아는 인물로 보여진다. 최소한 지역의 입장에서 교육을 바라보는 눈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
물론 이 후보자에게도 적지 않은 과제와 우려가 함께 따른다. 우선 전교조 등으로부터 유·초·고등 교육에 대한 전문성 부족 우려가 나오고 있어 이에 대한 능력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다. 또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제도적 투자와 막대한 재원이 필요해 해법 마련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기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교육 카르텔과도 싸워야 한다. 이밖에 의대 정원 논의 및 학사 운영 정상화도 장관으로 취임한다면 즉시 처리해야 할 문제다.
이제 인사청문회가 남았다. 국민의 눈은 이 후보자가 교육 균형 발전의 비전과 이를 얼마나 정교하게 설계하고 실천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요구하고 있다. 이 전 총장에 대한 교육부 장관 지명이 지역과 성별을 넘어, 대한민국의 교육을 진정으로 혁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