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마약과의 전쟁]
외국인 사범·다크웹 유입에 확산 우려
공급 차단·심리지원 등 체계 구축 필요

대전·세종·충남 마약사범 검거 현황. 그래픽=김연아 기자.
대전·세종·충남 마약사범 검거 현황. 그래픽=김연아 기자.

[충청투데이 함성곤 기자] 최근 대전에서 ‘던지기’ 방식으로 추정되는 마약 의심 물질이 발견되며 지역 내 마약 범죄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는 가운데 충청권에서 마약 사범이 매년 1000명 이상 검거되고 있다.

3년 연속 증가하다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오히려 젊은 층 비중이 커지고, 외국인 마약 사범은 늘어나고 있어 관리 당국의 경각심이 요구된다.

최근 대검찰청이 발간한 ‘2024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 충북 등 충청권에서 최근 3년간 검거된 마약 사범은 2021년 1302명, 2022년 1568명, 2023년 220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2024년 1964명으로 다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지역별로는 충남 987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이 666명, 대전 311명 순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에서만 매년 많게는 2000명에 달하는 마약 사범이 적발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비수도권을 기준으로 보면 충남은 부산(1427명), 경남(1023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로, 인구 대비로 계산하면 충남은 1만명 당 46.2명, 부산 43.8명, 경남 31.8명으로 오히려 가장 많은 상황이다. 문제는 청년 세대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내 마약 사범 중 20·30대는 총 1만 3996명으로, 2023년(1만 5051명)에 비해 절대 수는 7% 가량 줄었지만, 전체 사범 중 차지하는 비율은 54.5%에서 60.8%로 오히려 증가했다. 이와 함께 최근 국내 외국인 유입이 늘면서 지난해 검거된 외국인 마약사범은 3232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검찰청은 다크웹이나 SNS 등을 이용한 해외 마약류 공급자와의 연락이 용이해지면서 국제 우편물을 이용한 마약류 구입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공식 통계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 적발되지 않은 상습 투여 인구부터 비의료적 마약 사용자 수 등까지 포함하면 수십 배가 넘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황의석 한국중독전문가협회장은 "마약 범죄는 그 특성상 암수율이 매우 높은 편이라 실상은 더욱 많을 것"이라며 "국내 마약 대부분은 제조보다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비율이 높아 현재로서는 공급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년 세대에서 마약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의 심리적 안정감이 전체적으로 낮다는 것의 방증"이라며 "정서가 건강하면 마약 유혹이 있어도 손을 대지 않는다. 심리적 취약군에 대한 전문화된 심리 치료와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함성곤 기자 sgh0816@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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