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유성구·세종·천안아산 진보 색채 짙어져
전통보수 강세 충남·북 지역 옅어져 지방선거 관심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권오선 수습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충청권 정치 지형에 변화가 관측되며 다가올 제9회 지방선거에서 이 흐름을 이어질지 정가의 귀추가 주목된다.
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선거들에서 확인된 충청권 정치 지형이 제21대 대선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경우 진보세가 강했던 서구와 유성구는 색채가 더 짙어졌다.
유성은 지역 내에서 진보 정체성이 강한 지역으로, 이번 대선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9.5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12.02%p 차이로 누르며 진보세가 공고함을 입증했다.
서구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3.36%p 차이로 근소하게 우세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이 후보가 48.3%를 얻어 김문수 후보를 7.75%p 차이로 따돌렸다.
보수세가 강했던 동구는 이 후보가 6%p 차이로 앞서면서 그 흐름이 누그러졌다.
세종시는 충청권 중 1·2위 후보간 격차가 가장 컸다.
이 후보가 55.62%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2.41%p 차이로 김 후보와의 승부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최근 세 차례 전국단위 선거 모두에서 진보 후보가 우세했던 점을 고려할 때, 세종은 명실상부한 진보 강세 지역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기존 진보 색이 뚜렷했던 충남 천안·아산도 그 농도가 더 진해졌다.
천안은 22대 총선에서 선거구 3곳 모두 민주당이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선에서도 이 후보가 10%p 격차를 벌리며 수성에 성공했다.
아산은 지난 대선 당시 1.71%p 차이의 근소한 승리를 이번에 12.46%p 격차로 벌리며 과반 득표를 기록했다.
반면 17대 대선부터 21대 대선까지 전통보수 강세 지역이었던 충남 부여, 청양, 예산은 색채가 옅어졌다.
지난 대선에선 국민의힘 후보가 부여 19.11%p, 청양 24.52%p, 예산 29.88%p의 차이로 우위를 점하며 보수 텃밭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선 김 후보가 각각 10.73%p, 15.07%p, 17.47%p로 앞서며 다소 색깔이 흐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감지됐다.
청주는 20대 대선에서 보수 후보가 앞섰지만, 이번에는 이 대통령이 8.7%p 격차로 승리하며 판세를 뒤집었다.
진천은 52.38%로 김 후보(39.3%)를 13.08%p 차이로 제치며 지난 대선보다 격차를 키웠다.
보수 지지 기반이 강했던 단양과 괴산도 다소 누그러진 모습을 보였다.
각각 16.35%p, 12.18%p 차이로 김 후보가 앞섰지만, 20대 대선 당시(23.46%p, 20.58%p)와 비교하면 격차는 크게 줄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 결과는 유권자 기류의 변화가 뚜렷하게 반영된 것”이라며 “이 흐름이 유지된다면 지방선거에서도 의미 있는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사무엘 기자·권오선 수습 기자 samuel@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