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 활주로·철도 등 공약
교통·물류 인프라 확충 청신호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모든 길은 충북으로 통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하면서 충북지역 교통·물류 인프라 확충에 청신호가 켜졌다. 신수도권 시대 명실상부한 국토의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을 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4일 충북도와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일곱가지 충북지역 핵심공약을 제시했다.
이중 교통 인프라 확충 공약이 눈에 띈다. 교통은 지역발전의 핵심이다. 로마제국은 수도와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약 40만㎞의 도로를 건설해 경제 발전의 동력으로 삼았다.
이 대통령은 대전~세종~오송~청주공항을 잇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조기 착공을 비롯해 충북선 철도 고속화 조기 완공, 동서 횡단철도 조기 확정, 중부내륙 철도 지선 설치 등 철도 공약을 쏟아냈다. 용인~충주 민자고속도로 건설 지원, 동서5축 ‘청주∼괴산’ 고속도로 추진 등 도로 확충도 약속했다.
청주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 공약은 충북 지역의 숙원사업이다.
청주공항 활성화는 충북뿐만 아니라 충청권 전체의 현안사업이다. 인천과 김포에 집중된 여객을 분산시켜 이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취지와도 부합한다.
중부권 거점공항이자 행정수도 관문공항인 청주공항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민간 전용 활주로 건설이 필수적이다.
현재 청주공항은 활주로 2개 중 1개는 군 전용이며, 나머지 1개를 민과 군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민항기의 슬롯(이착륙 횟수) 확장에 제한이 있다. 또 활주로 길이가 2744m에 불과해 미주, 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활용되는 대형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없다. 중단거리 위주의 ‘반쪽짜리 국제공항’인 셈이다.
충북은 바다가 없지만 청주공항이 민간활주로 건설 등 인프라를 강화하면 사람과 물자를 끌어모을 하늘항구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같은 교통·물류 인프라를 발판으로 관광·문화·산업 등 충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게 이 대통령의 구상이다.
공약을 살펴보면 충주 등 바이오헬스 산업 클러스터 조성, 괴산 반도체 후공정 산업 강화, 음성 신재생에너지와 미래 농업 육성 등 지역별 특화산업을 육성한다. 충북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2차 공공기관 이전도 약속했다.
청주에는 프로야구 경기가 가능한 야구장 등 복합 스포츠 시설을 건설하고 충주호, 단양8경 등 자연 관광자원 연계 개발해 관광·휴양벨트를 조성한다. 증평과 진천은 스포츠 테마파크와 국가대표 선수촌 등 체육 인프라를 특화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4월 신수도권인 충청권 공약 발표에서 세종시를 행정수도, 대전을 과학수도, 충북을 미래산업 중심지, 충남을 환황해권 거점으로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 공약은 아니지만 경제 부문 공약에서 밝힌 AI·반도체·배터리·방산·수소 등 첨단산업 육성 구상도 이들 산업들을 주력으로 하는 충북 경제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 지역의 숙원 사업과 현안들이 반영된 이들 사업들이 약속대로 추진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국토의 중심이라는 지역의 열망이 현실화될 지 주목된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