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준 논산·계룡 담당 국장
[충청투데이 김흥준 기자] 충청남도 논산에서 대한민국 농업과 국방 산업의 미래를 견인할, 작지만 역사적인 발걸음이 시작됐다. 지난 2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초국적 대기업 The Nation Trust Holding LCC(더 네이션 트러스트 홀딩)의 이사회 의장 Mr. Don Anthony(돈 앤서니)가 논산을 직접 방문해 백성현 시장과 손을 맞잡은 것이다.
이는 단순한 방문이 아니다. 세계 3000조 원 규모의 기업이 지방 중소도시와 전략적 협력 협약을 논의한 역사적 사건이다.
The Nation Trust Holding(더 네이션 트러스트 홀딩)은 건설, 에너지, IT, 농업, 물류 등 다양한 산업을 포괄하는 글로벌 복합 기업으로, 중동과 아시아, 아프리카 전역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또한 이 회사의 수장인 Mr. Don Anthony(돈 앤서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구단의 구단주로 세계 스포츠·금융계에서도 손꼽히는 인물이다. 그런 인물이 논산을 찾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도시가 가진 잠재력과 국제적 매력을 증명한다.
논산이 그들의 관심을 끌게 된 배경은 분명하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딸기의 도시’, 그리고 국방 산업의 신성장 허브라는 이중 전략이 주효했다. 논산은 이미 킹스베리, 비타베리 등 프리미엄 딸기 품종을 앞세워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브랜드 위상을 높이고 있다. 두 차례 해외 박람회를 통해 품질을 입증한 논산 딸기는 이제 중동 시장으로의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만남에서 Mr. Don Anthony(돈 앤서니)는 논산산 딸기를 직접 시식한 뒤 품질과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고, UAE 현지에서의 MOU 체결을 정식으로 제안했다.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실질적인 경제협력의 출발점이 된 셈이다.
그러나 논산의 비전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논산은 육군훈련소, 국방대학교, 항공학교 등 국가 핵심 국방 인프라가 밀집한 전략적 요충지다. 현재는 ‘국방군수산업도시’로의 도약을 목표로, 국방국가산업단지 조성은 물론 방산기업 유치와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설립에 속도를 내며 첨단 방위산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농업과 국방이라는 두 개의 성장 엔진을 동시에 품은 도시는, 대한민국에서 논산이 유일하다.
이날 자리에는 글로벌 금융 컨설팅 기업 JS Global Funding Partners LLC(JS 글로벌 파이낸싱 파트너스)도 함께하며, 농업·무역·에너지·스마트기술 등 분야에 대한 다각적 교류와 자본 투자 가능성도 논의됐다. 이는 논산이 단순한 수출 도시를 넘어, 글로벌 자본과 기술이 유입되는 산업 융합 거점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백성현 시장이 말한 “딸기의 왕과 왕이 만나는 멋진 현실”이라는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번 만남은 미래 협력을 향한 서막이며, 2027년 개최 예정인 세계 최초 ‘논산세계딸기산업엑스포’는 이러한 국제적 협력의 결정체로 자리할 것이다. Mr. Don Anthony(돈 앤서니)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직접 엑스포 방문 의사를 밝힌 것도 논산의 위상이 더는 국내에 머물지 않음을 입증하는 신호다.
지금 논산은 단순한 지방 중소도시가 아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략 산업의 교차점이며, 세계 시장과 직접 연결된 국제 도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작은 도시가 3000조 글로벌 기업의 시선을 사로잡고 직접 손을 맞잡았다는 사실은, 향후 대한민국 지방의 미래 모델이자 국가 균형 발전의 핵심 성공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논산은 이제 자신 있게 선언할 수 있다.
“우리는 세계로 간다. 그리고 세계가 논산을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