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계속된 구애에도 이준석 “단일화 안 해” 선긋기
민주,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 무게 두고 보수 결집 견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5.5.23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2025.5.23 [국회사진기자단]

[충청투데이 김대환 기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1차 시한인 25일을 넘기면서 단일화 무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2차 시한으로 꼽히는 사전투표까지 사흘 가량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막판 극적인 단일화 타결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김 후보와 이 후보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단일화는 변수가 아닌 상수’라며 이 후보를 압박하는 동시에 양측에 견제구를 날리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3 조기대선이 후반전에 접어든 25일까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보수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하고 각자의 길을 걷고 있다.

이날 대선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면서 만약 단일화가 이뤄지더라도 본 투표용지에 ‘사퇴’가 표시되지 않고 각 투표소에 후보 사퇴를 알리는 안내문만 붙게 된다.

단일화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사전투표일 전까지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에는 현장에서 즉석 인쇄되는 사전투표용지에서는 ‘사퇴’가 표기된다.

일단 본 투표용지에서 ‘사퇴’가 표기되는 시점을 넘기면서 단일화 효과의 극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졌지만 국민의힘에선 아직도 구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국민의힘은 막판 지지층 결집과 함께 사전투표일 전까지 이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신동욱 공보단장은 "지난주 후반을 기점으로 김 부호 지지도에 급격한 상승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특히 보수 단일화가 이뤄지면 전세를 충분히 역전시킬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국민의힘이 주장해온 ‘골든 크로스’가 이 후보와의 막판 단일화를 통해 충분히 가능하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김문수 후보 역시 이 후보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충북 옥청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방문한 김 후보는 정치개혁 공약으로 대통령의 당무 개입을 원천 차단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단일화에 선을 긋고 있는 이 후보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단일화가 성사돼 대선에서 승리하면 이 후보의 당권 확보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하지만 개혁신당 이 후보는 "단일화는 100% 안 한다", 사전투표 전 단일화에 대해서도 "망상"이라고 일축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25일 개인 SNS를 통해 "이준석에 대한 투표는 사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이 후보의 완주를 지지하는 글을 올려 이 후보에게 힘을 싣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보수진영 단일화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견제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는 결국 내란 세력과 단일화에 나서지 않을까 예측이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민석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가 시도되거나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결국 ‘국민 후보’ 이재명과 ‘내란 후보’ 김문수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김대환 기자 top7367@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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