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SOC 확충·북극항로 개척 등 약속
김문수, 청렴 내세우며 백제역사 복원 등 공약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5.5.23 [국회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2차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5.5.23 [국회사진기자단]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박현석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25일 나란히 충청권을 돌며 바닥 민심을 훑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충남 당진 전통시장을 찾아 "제2서해대교도 만들어야 하고, 동서횡단철도도 빨리 확정해야 한다"며 지역 기반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약속했다.

그는 북극항로 개척 가능성을 언급하며 "당진항을 아시아 항로 중심 도시로 키우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또 경기지사 시절 당진항 발전에 소홀했던 점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되면 골고루 잘 챙기겠다"며 "그간 섭섭함은 털어달라"고 지역 유권자에게 호소했다.

여기에 충청과의 인연도 적극 부각했다.

그는 "처가 장인어른이 충주 분"이라며 "꼭 처갓집 온 것 같다"고 사투리로 농담을 건네 유세장을 웃음으로 물들였다.

이어 "빨간색, 파란색으로 갈라 싸우며 서로를 죽이려 드는 극단 정치가 계속되면 안 된다"며 정치 양극화를 비판하고 통합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제를 살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루즈벨트의 뉴딜 정책을 언급하며 정부의 적극적 재정 정책 필요성을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통해 서해안권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충북 옥천의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참배한 뒤 계룡과 논산, 공주를 잇따라 방문하며 유세를 펼쳤다. 이어 논산을 찾은 뒤 공주 공산성 앞에서 집중유세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정직하고 청렴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하며 상대 후보인 이재명 후보와의 도덕성 차이를 부각했다.

그는 "누군가는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려 하고, 형수에게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했지만 저는 형수님께 단 한 번도 욕을 해본 적이 없다"며 "나는 누구를 감옥에 보낸 적도 내 측근이 수사 받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은 30만평도 안 되는 땅으로 수많은 사람이 구속되고 재판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나는 수원, 광교, 판교, 평택 등 수십 배 규모의 개발을 했어도 단 한 번도 재판받은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경기도지사 때 공무원 청렴도가 전국 최하위였던 것을 제가 전국 1위로 만들었다"며 "공무원이 더러우면 국민이 불행하다. 저는 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역 공약도 내놨다.

그는 "공주, 부여, 청양의 시급한 현안을 대통령이 되면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백제 300년 역사를 복원하고 재현하는 데 국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경제 문제도 언급하며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결혼도 못 하고 있다.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이 잘살 수 있는 나라, 장사 잘되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현석 기자 standon7@cctoday.co.kr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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