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서운 기세로 리그 1위 대전 추격 중
여름 이적시장 전력 누수앞 선택·집중 관건
[충청투데이 김세영 기자] ‘만년 꼴찌’라는 오명 아래 등한시되기 일쑤였던 대전 연고 프로스포츠팀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괴물 투수진의 완벽한 투구와 거를 타선 없는 타자들의 시원한 타구, 놀라운 주루플레이 아래 한화이글스는 매 경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프로축구 구단인 대전하나시티즌 또한 1부 리그 승격 이후 저조한 실력을 보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당당히 선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규 시즌 우승을 향한 팬들의 열망이 나날이 고조되는 상황. 이에 충청투데이는 지난 한 주간의 경기와 다가오는 한 주의 전망을 살펴보는 ‘주간 볼로그(Ball-Log)’ 기획 연재를 시작한다. Web과 Log를 합친 블로그처럼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에 대한 분석과 견해, 새로운 이야기 등을 사관처럼 차곡차곡 기록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다른 두 공의 매력을 일지 하나에 모두 담아 매주 화요일, 팬이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순간들을 짚어본다.<편집자주>
최근 6경기 연속 무패로 선두를 달리는 대전하나시티즌이 주중 전북현대모터스, 수원FC와 맞붙는다.
리그 2위 전북과는 승점 단 3점 차로, 대전하나가 여름 이적시장 전력 누수를 앞두고 있어 경기의 집중과 선택이 요구된다.
대전하나는 지난 1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3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경기는 서울이 주도하는 모양새였다.
서울은 23슈팅-8유효슈팅으로 경기력이 좋았지만 결정력이 뒤따라주지 못해 1골도 넣지 못했다.
대전하나는 경기 내내 단 1개의 슈팅이라는 처참한 공격력을 보였다.
수비에서 공격으로의 전환 템포가 둔화된 모습이었다.
박문선 축구 해설위원은 “올 시즌 대전은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와 결정력이 강점이었지만, 서울전에서는 전체적인 템포가 현저히 느렸다”며 “한참 좋을 때의 모습을 못 보여주는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좋지 않은 경기력에도 대전하나는 승점 1점을 챙겨 14경기 28승점(8승 4무 2패)으로 리그 단독 1위 자리를 지켰다.
리그 2위를 기록 중인 전북과는 3점 차가 난다.
대전하나는 최근 2경기 연속 무승이자 지난달 5일 전북에 패한 이후 6경기 무패를 기록 중이다.
전북은 최근 무서운 기세로 대전하나를 추격하고 있다.
현재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로 13경기 25승점(7승 4무 2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수원은 13경기 11점(2승 5무 6패)으로 K리그1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하나와 전북은 주요 부문 선두에서도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다득점 선수로 주민규(8골)와 전진우(8골)가, 최다 도움에는 김현욱(3회)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주민규는 MOM(경기 최우수선수) 1위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대전하나는 14일 전북과 코리아컵 16강 일전을 치르며, 오는 18일에는 수원과 정규 리그 맞대결을 펼친다.
주중 몰린 경기로 전력 선택과 집중이 관건이 됐다.
전문가는 여름 이적시장 전 승점을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알토란 같은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기 때문이다.
대전하나는 내달 김현우·박진성·임덕근·김인균 등 4명을 상무에 보내며 공격수 윤도영은 브라이턴(잉글랜드)로 이적한다.
시즌 초 쇄골 부상한 이순민을 대신했던 수비수 이정택마저 지난달 김천 10기로 입대, 시즌 중반에만 6명이 빠질 위기다.
박 해설위원은 “대전이 여름 이적시장 이후 전력 누수가 예정된 만큼, 그전까지 최대한 승점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며 “전북과의 경기는 정규 리그가 아니기 때문에 일부 로테이션을 돌리는 전략적인 선택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약한 수원FC와의 주말 리그 경기에 전략을 집중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영 기자 ksy@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