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8일 학생 흉기 난동이 발생한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경찰 등이 사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2025.4.28 사진=연합뉴스.
28일 학생 흉기 난동이 발생한 청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경찰 등이 사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2025.4.28 사진=연합뉴스.

충북 청주 시내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교직원 다수가 다치는 불행한 사고가 발생했다. 특수교육대상자인 가해학생은 특수학급과 일반학급을 오가는 완전통합 교육을 받고 있었다고 한다. 28일 오전 교실 등지에서 이 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교장, 주무관 등 6명이 중경상을 입고 치료중이다. 가해 학생은 흉기를 휘두른 뒤 달아나 인근 공원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됐다. 가해학생이 어떤 연유로 다수의 교직원들에게 상해를 입혔는지 원인 규명이 급선무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일어나는 잇단 사건에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을 흉기로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진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지난 2월 10일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돌봄교실을 마치고 귀가하는 하늘 양(8)을 시청각실로 데려가 흉기로 살해하는 끔찍한 일이 있었다. 이 교사는 범행 전 범행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하면서 범행 대상 학생을 물색한 내용이 공소장에 나타났다. 검찰이 계획범죄로 보는 이유다. 이 교사는 2018년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아왔다고 한다.

이날 교실에서 흉기를 휘둘러 다수의 교직원이 다쳤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학부모들의 문의가 빗발쳤다고 한다. 다급한 마음에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로 달려가기도 했다. 경찰은 학교 출입구를 통제하며 외부인의 접근을 막았다. 충북교육청은 사건은 학교 상담실 주변에서 발생했고 학생 등이 직접 목격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렇더라도 뉴스 등을 통해 학생들이 사고 소식을 접했을 줄 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필요하다면 심리상담 등을 해야 한다.

학교에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다면 학부모들이 자녀를 마음 놓고 보낼 수 없을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제도적 허점이나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즉각 시정해야 마땅하다. 학교는 어느 곳 보다 안전한 공간이어야 하는 까닭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 진력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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