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흉기 준비·범행 암시 메모 남겨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충북 청주의 한 고등학교 교내외에서 흉기를 휘둘러 6명을 다치게 한 고교생이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청주흥덕경찰서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고교 2학년생 A(18) 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다고 29일 밝혔다.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학교생활이 힘들어 꾹꾹 참다가 폭발했다”며 “아무나 해코지하려고 흉기를 챙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군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했지만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것과 함께 가족의 건강 등 가정형편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A 군은 범행 전날 집에 있던 흉기 여러 점을 가방에 넣어뒀으며 다음 날 학교에서 마주치는 사람에게 해코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을 계획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집에는 범행을 암시하는 메모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계획범죄로 보고 A 군의 휴대폰, 노트북 등을 포렌식 해 범행 준비 과정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A 군은 지난 28일 오전 8시 33분경 자신이 다니는 고교 1층 복도에서 교장, 환경실무사 등 학교 관계자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또 상담교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완력을 행사했으며 학교 밖으로 나와 배회하던 중 마주친 시민 2명에게도 다치게 했고 인근 공원 저수지에 뛰어들었다가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됐다. 그는 지난해 특수교육 대상자로 학교에 입학해 특수학급에 배치됐다가 올해 완전통합 재배치 차원에서 일반학급에서 공부했으며 상담 등 특수교육 서비스도 받아 왔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