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자유발언하는 이경리 의원. 제천시의호 제공
5분 자유발언하는 이경리 의원. 제천시의호 제공

[충청투데이 이대현 기자] 비싼 비용 탓에 결혼을 미루는 청년 세대를 위해 꾸준히 정책 대안을 내놓는 지방의원이 있다.

주인공은 제천시의회 이경리 의원(국민의힘·산업건설위원회).

이 의원은 지난 25일 열린 제346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청년 세대의 결혼은 이제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라며 결혼을 미루는 청년 세대를 위한 ‘자연 공간을 활용한 공공 예식장’ 조성을 제천시에 제안했다.

그는 "비용 부담이 청년들에게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하면서 "제천의 청풍문화유산단지, 의림지 역사박물관, 예술의전당 잔디마당, 한방엑스포공원 자작나무 숲 등 시유지를 공공 예식장으로 개방하자"고 했다.

이 의원은 "시가 대관료를 지원하고, 음향과 무대, 식사 등은 지역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의 시스템을 만든다면 가능하다"며 "서울 등 많은 지자체에서는 이미 이런 식의 스몰 웨딩에 대한 행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제천 지역의 혼인 건수는 2022년 460건, 2023년 403건, 2024년 413건으로 정체 상태다. 최근 통계청 조사에서도 10명 중 8명이 비용 걱정 때문에 결혼 시기를 미룬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현재 제천 지역의 예식 비용은 식장 대관료와 식비(300인분 보증 주문)만해도 1600만원 이상으로 형성돼 있다.

오래 전부터 대형·고급화로 전략으로 승부를 건 한 업체가 젊은 층의 예식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형성된 비용이다.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거나 시설이 오래 된 나머지 예식장은 경영 난에 문을 닫거나 예식 대신에 조그만 행사 유치로만 근근이 연명하는 수준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그만큼 선택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청년들이 자연과 문화유산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합리적인 비용으로 뜻깊은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제천의 관광자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이 앞서 지난 본회의에서 시 집행부에 제안한 ‘초혼 청년 신혼부부 결혼지원금’ 사업은 충북도와 제천시가 매칭 사업으로 각각 예산을 편성해 추진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올해 1월 1일부터 결혼한 만 19~45세 이하의 초혼 신혼부부에게는 100만원, 제천과 같은 인구감소지역 거주 부부에게는 100만원의 결혼지원금이 5월 20일 지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대현 기자 lgija2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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