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K-컬처박람회, 각종 개발사업들 진통 예상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은 박상돈 천안시장이 1일 시청 브리핑실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재범 기자.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은 박상돈 천안시장이 1일 시청 브리핑실을 찾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이재범 기자.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박상돈 천안시장이 당선무효형 확정으로 시장직을 상실한 것과 관련해 굵직한 대형 사업들의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특히 박 전 시장의 대표 공약인 ‘천안K-컬처박람회’는 물론 천안역전지구 도시개발과 성성아트센터 등의 핵심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천안시의 ‘민선8기 주요 공약사업 현황’(2024년 12월 말 기준)에 따르면 전체 공약수는 107건으로 이중 35건이 완료됐고 72건이 추진 중이다. 사업기간별로 보면 ‘임기내’가 86건이며 ‘임기후’는 21건이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사업은 ‘독립기념관 문화엑스포 정례 개최’라는 명칭으로 추진되는 ‘천안K-컬처박람회’이다. 시는 2027년 상반기 세계박람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총 391억 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2024년 기준 38억 원의 예산이 집행됐다.

이 사업을 두고는 시의회에서도 행사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역의 대표 축제인 ‘흥타령춤축제’와 비슷한 성격의 행사를 추가 개최할 필요가 있느냐는 이유에서다.

당장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내년도 행사 예산의 삭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천안역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던 개발 사업들에도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사업자를 구하지 못해 표류하고 있는 ‘천안역전지구 도시개발사업’과 사업비 증액 문제로 진척이 더딘 ‘천안역세권 혁신지구 도시재생사업’이 대표적이다.

‘임기후’ 사업에 포함된 ‘용연저수지 관광 인프라 조성’과 ‘남부스포츠센터 건립’, ‘용곡눈들구역 도시개발사업’, ‘다목적종합사회복지관(북부종합사회복지관) 건립’ 등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공약사업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박 전 시장이 심혈을 기울인 ‘천안성성아트센터 건립’과 ‘천안시립미술관 건립’ 사업 추진에는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들은 세부운영계획 수립 등의 행정절차가 진행 중이나 워낙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 아트센터의 경우 1100억 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되고, 시립미술관은 사업비가 더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편 김석필 천안시장 권한대행 부시장(이하 권한대행)은 대법원 선고가 이뤄진 24일 긴급확대간부회의를 갖고 행정 공백 최소화와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했다.

김 권한대행은 25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도 “천안 시정은 법과 원칙의 따라서 안정적이고 일관성 있게 운영되고 흔들림 없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약사업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김 권한대행은 “민선 8기의 공약은 당연히 우리가 이어서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시민들하고 약속을 한 부분들이 타당성 있고 굉장히 효과가 있고 그렇다라면 계속 이어서 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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