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FUN 충청의 축제]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흥타령춤축제
천안지역 대표 축제라고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행사가 바로 ‘천안흥타령춤축제’이다.
흥타령춤축제는 천안삼거리 문화제가 2003년 천안흥타령축제로 이름이 바뀌면서 현재까지 개최되고 있다. 천안의 고유 정서가 배어 있는 삼거리공원 일원에서 펼쳐지던 지역 대표 축제인 셈이다. 흥타령춤축제는 2019년까지 삼거리공원에서 열렸으나 삼거리공원재정비사업과 주차문제로 2020년부터는 천안시청공원으로 옮겨 열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 공원재정비사업이 완료되면 축제 장소가 변경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흥타령춤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 8회, 최우수 축제 4회, 지역대표공연예술제 6회 선정과 함께 명예문화관광축제로 승인된 천안시 대표 축제다. 2020년도부터는 문화체육관광부 명예 문화 관광축제로 선정되는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적인 춤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2025 제13회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에서 축제글로벌명품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국제적 경쟁력까지 인정받은 셈이다. 실제 흥타령춤축제에는 해마다 국내·외 최정상급 무용수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54개국 4000여 명이 참가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축제임을 입증했다. 축제의 대표 글로벌 프로그램인 ‘국제춤대회’ 뿐만 아니라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국제스트릿댄스챔피언쉽’은 세계적인 댄스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해 K-콘텐츠를 선도하는 축제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축제 기간 방문객(2024년 기준)은 88만 7000여 명으로,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441억 4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흥타령춤축제는 가족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해마다 마련된다. 국제스트릿댄스 챔피언쉽 대한민국 대표 선발전과 코리아국제현대무용 콩쿠르 갈라쇼, 댄스컬 능소, 프린지 공연이 행사장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밖에도 시립예술단 공연, 전국대학 무용 경연대회와 전국대학치어리딩대회가 열린다. 각종 어린이 체험과 전시 존, 간편식 푸드 존과 중소기업 우수제품 홍보부스도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축제의 백미(白眉)는 ‘거리댄스퍼레이드’이다. 흥타령춤축제 거리댄스퍼레이드는 20여 년간 시민과 함께한 대표 프로그램이다. 방죽안오거리부터 신세계백화점 천안아산점까지 550m 구간 9차선 도로에서는 춤과 음악, 조명이 어우러진 퍼레이드가 펼쳐진다. 퍼레이드 참가자들은 3시간 동안 행진하며 각 나라의 전통 음악부터 일렉트로닉 댄스뮤직(EDM)까지 다양한 음악에 맞춰 K-팝 댄스, 풍물놀이, 전통춤, 스트릿댄스 등 다양한 춤과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흥타령 대동한마당’은 참가자들과 시민들을 위한 무대로 변신한다. 일렉트로닉 댄스뮤직(EDM) 버전 K-팝 메들리 공연이 더해지며 나이, 국적과 관계없이 춤으로 하나 되는 모습이 연출되곤 한다.
한편 ‘천안흥타령춤축제2025’는 오는 9월 24~ 28일 개최가 예고된 상태다.
◆북면 위례벚꽃축제
천안의 알프스로 불리는 북면 위례벚꽃축제는 매년 4월에 2일간 개최된다.
그윽한 봄꽃 향기로 초대하는 축제는 은석초등학교를 비롯한 북면 일대에서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마련된다.
북면 벚꽃길은 매년 봄마다 연춘리부터 운용리까지 약 15㎞ 구간에 늘어선 벚꽃이 만개하는 장관을 이룬다.
연춘리와 운용리 구간의 기온이 달라 만개 시점도 차이가 있다. 때문에 축제 기간을 놓치더라도 약 2주간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특히 벚꽃길 곳곳에 멋진 포토존이 마련돼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 좋다.
산책하기 좋은 데크길도 조성돼 있으며 자전거 전용도로까지 있어 벚꽃 내음 맡으며 라이딩을 하기에 좋은 곳이다.
축제는 천안북면위례벚꽃축제추진위원회가 주최·주관한다. 추진위는 보조금을 지원받아 다양한 행사를 운영한다.
공식 개막 공연 외에도 천안위례벚꽃 가요제, 벚꽃 어린이사생대회, 벚꽃 갓탈렌트선발대회 등이 펼쳐진다. 여기에 복고의상체험과 공예체험행사, 푸드트럭, 먹거리장터, 지역농특산물 판매 등도 운영되고 있다.
축제장 반경 5㎞ 내에는 독립기념관은 물론 석오 이동녕선생생가지, 목천향교, 어사 박문수묘, 아우내독립만세운동기념공원 등이 위치한다.
진수곤 추진위원장은 "축제를 위해 추진위에서는 다양한 행사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흥겹게 보고 즐기고 체험하며 북면의 아름다운 봄의 계절에 많은 시민들이 찾아와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K-컬처박람회
천안시가 2027년 ‘천안 K-컬처 세계엑스포’를 목표로 주력하고 있는 행사가 ‘K-컬처박람회’이다.
K-컬처박람회는 2023년 첫 개최를 시작으로 매년 독립기념관에서 5일간 개최되고 있다. K-SOUL과 K-컬처를 결합한 한류문화엑스포를 표방하고 있다. K-POP뿐만 아니라 다양한 한류 문화를 체험, 전시하고 있는 K-콘텐츠로 이뤄진다.
K-컬처박람회는 박상돈 천안시장이 당선된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기획, 추진됐다. 박 시장은 이 행사를 소개하면서 매번 ‘문화의 힘’을 강조한 백범 김구 선생을 언급한다. 박 시장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기존 케이팝 중심 공연·축제가 아닌 민족정신 ‘K솔(soul)’이 깃들어 있고 한국의 역사 자원은 물론 한류 문화를 연계한 차별화된 박람회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행사 장소로 독립기념관을 선택했다. 독립기념관이야말로 우리 민족정신과 문화를 상징한다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박람회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역사 속 국난 극복 및 국가 발전사와 함께 생성된 우리의 생활 문화를 되짚어 볼 수 있는 독립기념관에서 개최하고 미래의 생활 문화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 산업 등의 한류 문화를 즐기며 학습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이라는 소개가 붙었다.
이러한 K-컬처박람회는 산업박람회로서의 도약과 K-컬처세계박람회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산업 전시로서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고 한국 문화산업의 다양한 분야를 포함해 범위를 확대했다.
K-뷰티·푸드·웹툰 등 분야별 산업전시관과 주제전시, 한글존을 조성해 K-컬처 역사를 돌아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전시와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며 학습하는 에듀테인먼트형 체험 콘텐츠로 운영된다.
산업전시관은 웹툰의 발전사와 관련 산업부스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웹툰관’,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K-푸드의 변천사를 둘러보고 기업과 연계한 팝업스토어를 즐길 수 있는 ‘푸드관’, 메이크업 시연 등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뷰티관’으로 구성됐다.
‘한글존’은 한글의 정의부터 우수성, 과학성과 한글창제의 원리, 세계 속의 한글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한다. 이밖에도 방문객 참여 활성화를 위한 ‘K-키즈존’, 어린이뮤지컬 등 다양한 부대행사와 한국의 미를 느낄 수 있는 ‘한복대여소’, ‘K-전통문화체험존’ 등이 운영된다. 한편 ‘2025 천안 K-컬처박람회’는 오는 5월 21일~25일까지 독립기념관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천안=이재범기자 news780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