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지정 업체 도시락에 참가자 분노…“3000원짜리 수준, 말도 안 돼”
충주시 지정 업체 도시락 불만…참가자·체육회 “작년보다 퇴보, 기본無”
[충청투데이 김의상 기자] 제19회 충북장애인도민체육대회에서 장애인 선수단에 제공된 도시락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쏟아지며 대회 주최 측인 충주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24~25일 양일간 ‘충주에서 하나 되는 충북도민’이라는 구호 아래 충주시 일원에서 열리고 있으며, 도내 11개 시·군에서 약 2,3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17개 종목에서 열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식사 문제로 대회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지난해 제18회 대회에서는 무료로 고품질 도시락 3식을 제공했지만, 올해는 시·군 체육회가 점심을 자율 해결하도록 변경됐다.
이 중 8개 시·군은 충주시의 권유에 따라 단가 1만 원의 도시락을 단체 주문했지만, 실물은 충격 그 자체였다.
도시락 구성은 밥, 된장국, 고추 1개, 무말랭이, 고추장, 김치가 전부였다.
일부 체육회 관계자들은 “선수들이 도시락을 열고 어이없어하며 먹지 못했다”며 “도시락 품질 점검조차 없었던 것은 충주시가 주최 책임을 방기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북부권 한 군 지역 체육회 직원은 “작년 무료 도시락과 비교해도 너무 큰 차이다"라며 "그저 예산만 아꼈지 선수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접 도시락을 받은 장애인 선수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선수는 “된장국에 고추 하나만 있는 도시락을 받아보고 할 말을 잃었다”며 “식사는 곧 경기력인데, 이런 식으로는 누가 이 대회를 진심으로 준비했다고 보겠냐”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충주시는 “도시락이 당초 예상과 달라 긴급 회의를 열고, 해당 도시락 비용을 시·군에 청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충주의 한 도시락 업체 관계자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을 본 그는 “이건 3~4천원짜리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장애인 체전 참가자에게 이런 도시락을 낸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체육으로 하나 되는 자리를 부실한 도시락 하나가 망쳐버렸다는 현장의 목소리는, 이번 대회의 책임 주최자인 충주시의 무책임한 행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김의상 기자 udrd88@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