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5라운드 천안시티FC와 김포FC의 경기는 원정팀 김포의 2대 0 승리로 끝났다. 사진은 툰가라의 실축 장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5라운드 천안시티FC와 김포FC의 경기는 원정팀 김포의 2대 0 승리로 끝났다. 사진은 툰가라의 실축 장면.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아!! 페널티킥”

천안시티FC가 또다시 페널티킥 실축으로 패배의 아픔을 겪었다.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5라운드 천안과 김포FC의 경기는 원정팀 김포의 2대 0 승리로 끝났다.

홈팀 천안은 선수 1명이 전반에 퇴장당하는 상황 속에서 선전했으나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막판 실점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팀 간의 상대 전적은 김포가 4승 2무로 우위에 있다. 천안 입장에선 프로 진출 후 단 한 번도 김포를 꺾은 기억이 없다.

그런데 천안은 이날 김포전마저 힘겨운 경기가 예상됐다. 공격자원으로 영입된 용병 공격수 파브레가 팀 영입 후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국내 축구 적응에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해 제외됐다는 구단 측의 설명이 붙었다.

천안은 올해 플레잉 코치로 계약을 마친 신형민이 처음으로 경기에 출전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문건호와 이상준을 투톱으로 세우고 구종욱, 이종성, 신형민, 펠리페를 중원에 배치했다. 수비라인은 김서진과 강영훈, 이웅희, 구대영으로 꾸려졌다. 천안이 선택한 포메이션은 ‘4-4-2’.

반면 원정팀 김포는 ‘3-5-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루이스와 조성준을 투톱으로 세웠다. 김민식과 디자우마, 브루노, 이상민, 김지훈까지 5명을 허리라인에 포진했다. 수비는 박경록과 채프먼, 이찬형이 맡는다.

천안은 전반 초반부터 왼쪽 측면의 김서진을 활용한 빌드업을 시도하다 반대쪽 이상준의 공간 투입으로 역습을 노리는 장면을 계속 연출했다. 김포는 무리한 공격 대신 상대 역습 차단 후 찬스를 노리는 형태로 경기를 운영했다.

양 팀의 공방이 펼쳐지던 전반 30분 큰 변수가 발생했다. 천안 문건호가 공격 전개 과정에서 상대 선수에게 반칙을 범해 ‘다이렉트 퇴장’ 카드를 받은 것이다.

완성도가 높진 않아도 조직력을 끌어올리며 주도권을 잡아나가던 천안에겐 치명적인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다만 천안은 문건호 퇴장 이후에도 상대와 비등한 대결을 펼쳐나갔다. 그러다 전반 추가시간 김포 루이스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루이스는 전반 46분 박스 부근에서의 왼발 슛으로 천안 골망을 갈랐다.

전반은 그렇게 김포가 1점 앞선 채로 마무리됐다. 김포는 후반 시작을 앞두고 이상민을 빼고 천지현을 투입시켰다.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5라운드 천안시티FC와 김포FC의 경기는 원정팀 김포의 2대 0 승리로 끝났다. 사진은 천안 신형민이 킥을 하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5라운드 천안시티FC와 김포FC의 경기는 원정팀 김포의 2대 0 승리로 끝났다. 사진은 천안 신형민이 킥을 하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 들어 운동장의 흐름은 선수 숫자가 우세한 김포 쪽으로 확연히 기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천안은 후반 7분 펠리페와 구종욱을 빼고 툰가라와 이지훈을 경기장으로 들여보냈다.

산수 교체 이후 일방적으로 밀리기만 했던 천안에겐 공격 실마리도 풀리기 시작했다. 툰가라와 이지훈이 슈팅으로 공격을 마무리하는 장면들이 연출되기 시작됐다.

이에 김포는 5분 뒤 조성준과 브루노 대신 김결과 플라나를 투입시키는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천안 역시 이종성 대신 김성준을 투입하는 카드로 맞섰다.

감독들의 전술 공방이 펼쳐지던 후반 22분 천안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툰가라가 페널티킥 찬스를 얻어낸 것이다. 하지만 툰가라의 슛은 손정현 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VAR 판독’에 이은 리테이크 지시가 내려졌고, 다시 툰가라가 페널티킥을 찼으나 또다시 키퍼 선방에 막혔다.

시즌 개막전에서 나왔던 천안 이정협의 연이은 페널티킥 실축 장면이 오버랩되는 순간이었다. 천안은 이후 간간히 공격을 전개하긴 했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얻진 못했다.

그러다 후반 44분 교체 투입된 김결에게 추가 득점을 허용하면서 완패했다.

천안 김태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인터뷰하기가 힘들 정도로 속상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올해 부주의로 인한 퇴장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숫자가 없는 상태에서 계속 경기를 하고 있다”면서 “그렇다고 무조건 지는 건 아니지만 확률적으로 좀 숫자가 적은 상태에서 힘들긴 하다. 실점 장면에서 수비 위치나 실수가 있어서 그런 부분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툰가라의 실축과 관련된 질문에는 “두 번째 페널티킥에서는 키커 교체를 하려고 했는데 제가 선수를 믿어서 한 번 더 차게 했다. 결국에는 어떤 선택이 오늘 결과를 갖고 온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오랜만에 풀타임을 소화한 신형민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우리가 후반전에 선수가 부족할 때도 중간에서 싸워주고 또 연결해 주고 하는 것을 보면서 역시 살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좀 더 적극 이용해야 되지 않을까라는 고민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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