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출연금 운영 및 성적 부진에 따른 개선책 필요
실제 유스팀 창단 및 계약·채용 비리 등 잡음 계속돼
국힘 "시의회 운영위서 논의 충분해" 사실상 반대

천안시의회[천안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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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의회에서 추진 중인 천안시티FC 관련 특별위원회 구성을 놓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축구단 운영 등에 대한 정밀 진단을 해보겠다는 특위 구성 제안에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강한 반대 기류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천안시의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1일 제278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갖고 김길자 의원(더불어민주당·카선거구)이 제안한 ‘천안시민프로축구단 지속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이하 특위)을 심의했다.

김 의원은 특위 제안 이유에 대해 “천안시의 100%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축구단은 조직, 인력, 예산 등 각 영역에서 독단적이고 비합리적인 경영 방식을 드러내며 여러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까지 경기 성적 부진과 운영 미흡에도 불구하고 전 부문에서 개선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특위가) 축구단의 장기 발전 전략을 마련하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천안시티FC는 2023년 프로 리그 진출 후 성적을 제외하고도 구단 운영 등에서 여러 난맥상을 드러내고 있다. 프로 첫해 유스팀 창단 과정에서 잡음이 생겨나더니 초대 단장에 이어 감독마저 구단과 석연찮은 이별을 택했다. 이후 선수와 코칭스태프와의 계약 해지 과정에서 수억 원의 잔여연봉 지급으로 혈세를 낭비하기도 했다.

특히 시청 감사관실이 주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던 채용 비리 의혹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 당시 사건과 관련해서는 배경에 대해 현재도 말들이 많은 상황이다. 여기에 선수 영입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맡기려 영입한 테크니컬디렉터가 지난해 하반기 쓰러져 수개월 넘게 입원치료를 받았다는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심지어 구단은 이러한 내용을 천안시에 ‘쉬쉬’하며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게다가 클럽하우스인 천안축구센터 공간을 리모델링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겠다던 핵심사업은 지난해 말 예산을 확보하고도 현재까지 답보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의회가 직접 운영 현황을 들여다보고 개선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나온 것이다. 그러나 특위 구성 제안은 의회 운영위 심의에서도 논란 끝에 본회의에 안건을 올리는 쪽으로 결론 났다.

당시 심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장 무슨 사건이 터진 것도 아닌데 무슨 특위를 구성하냐”면서 해당 상임위에서 논의해도 될 문제라는 식으로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상돈 시장이 특위 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불쾌한 심정을 내비쳤다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특위 구성 결의안은 14일 오전 속개될 제27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다뤄지게 됐다. 현재 시의회 정당별 구성은 국민의힘 13명, 더불어민주당 12명, 무소속 2명이다. 축구단을 향한 최초의 특위 안건이 어떤 식으로 결론 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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