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홈 개막전 이어 2일 부천과의 홈경기도 敗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가 ‘2025 시즌’ 개막 후 연패에 빠졌다.
2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2라운드 천안과 부천FC1995의 경기는 원정팀 부천의 2대 1 승리로 끝났다. 천안은 후반 막판까지 앞서다가 정규시간 종료 6분을 버티지 못하고 연달아 2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홈팀 천안은 용병이 새롭게 가세한 부분이 눈에 띈다. 세르비아 출신 공격수 파브레와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펠리페가 1라운드 이후 추가 영입됐다. 부상으로 지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툰가라도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천안은 ‘U-20 대표팀’ 일정을 마친 김서진도 팀에 합류했다. 수비수 이상명과 미드필더 이광진, 이풍범도 시즌 처음으로 경기에 나선다. 천안이 선택한 포메이션은 ‘4-4-2’.
원정팀 부천은 시즌 첫 경기였던 충북청주 전을 3대 1로 누른 기세를 이어가려는 의지가 강하다. 다만 지난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이의형과 공민현이 벤치에서 출전을 대기한다.
부천은 바사니와 몬타뇨, 갈레고까지 3명의 용병으로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여기에 티아깅요까지 중원에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지난 시즌 첫 경기에서 천안에 패한 아픔을 씻어내고자 초반부터 강한 공격 축구가 예상됐다. 부천은 ‘3-4-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경기는 예상대로 부천의 강한 공격축구가 이어졌다. 부천 용병 트리오는 초반부터 천안 진영에서 수비수들을 압박하며 득점 기회를 노렸다.
경기 초반 상대의 공세로 밀리는 모습이던 천안도 전반 8분경 측면의 이상준과 공격수 문건호가 만들어낸 찬스로 부천 수비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일방적이던 경기의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전반 14분에는 이풍범의 중거리 강슛이 부천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장면도 나왔다.
전반 중반 이후부터는 천안의 역습이 거세게 펼쳐졌다. 미드필더 이상준이 빠른 스피드로 부천의 측면 공간을 파고들면서 찬스를 열어냈다.
전반 36분에는 천안에게 결정적인 찬스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측면 김서진의 낮은 패스가 중앙에 있던 이상준에게 연결됐다. 이상준이 때린 공이 상대 수비를 맞고 라인 밖으로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양 팀은 전반 내내 팽팽하게 공격을 주고받았지만 득점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홈팀 천안은 후반에 앞서 공격 라인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정협과 문건호를 빼고 툰가라와 이지훈이 투입됐다. 반면 부천은 교체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
천안은 후반 들어 툰가라 투입의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 툰가라는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로 부천 수비 진영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후반 8분에는 툰가라의 크로스가 중앙에 있던 구종욱의 머리에 연결돼 슈팅으로 이어지는 장면도 연출됐다.
그렇게 부천 진영을 밀어붙이던 홈팀 천안에게서 후반 14분 기다리던 시즌 첫 득점이 터졌다. 프리킥 찬스에서 박스 안으로 연결된 공을 받은 강영훈이 오른발 슛으로 부천 골망을 갈랐다.
부천도 이내 기회를 잡는듯했다. 후반 20분 갈레고가 박스 안 플레이에서 페널티킥을 얻어냈으나 VAR 판독 결과 무효로 판정됐다. 부천은 4분 뒤 코너킥 찬스에서 박현빈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까지 겹쳤다.
하지만 앞서던 천안에게서 예상 못했던 상황이 발생했다. 공격수 이지훈이 후반 27분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팔꿈치를 사용해 ‘레드카드’를 받았다.
부천은 즉시 중원의 티아깅요를 빼고 전 경기 2득점을 기록한 이의형을 경기장으로 넣었다. 남은 시간 부천은 천안 골문을 계속 두드렸다. 중앙과 측면 크로스를 활용한 찬스가 계속 이어졌다.
부천은 후반 39분 홍성욱의 득점에 힘입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프리킥 찬스에서 바사니가 올린 공이 뛰어들던 홍성욱의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된 게 주효했다.
원정팀은 후반 42분 갈레고의 왼발에서 추가 득점이 나오며 경기를 뒤집었다. 부천은 이번에도 상대 반칙으로 얻은 세트피스 상황을 적극 활용했다.
경기 막판 역전을 허용한 홈팀에게 정규시간 종료 후 7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그러나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원정팀 부천은 충청권 팀들과의 시즌 2경기를 모두 승리로 기록했다. 홈팀은 전남전에 이어 부천전까지 패배하며 시즌 초반 행보가 쉽지 않게 됐다.
부천 이영민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시즌 첫 연승이고 또 그 연승을 역전승으로 끝났다는 부분에 좀 팀이 더 강해지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한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준 덕분”이라고 총평했다.
천안 김태완 감독은 “오늘 선수들은 요구한 대로 열심히 했고 부천을 상대로 대응을 그래도 잘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참 속상하다”라고 운을 뗐다.
김 감독은 2경기 연속 선수 퇴장과 관련한 질문에 “사실은 퇴장에 대해서 또 준비를 항상 하고 얘기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니까 어쨌든 홈경기 두 경기 패한 것도 패한 거지만 두 경기 퇴장 당한 것도 사실은 좋지 않다”며 “다음 경기 준비를 잘해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