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연승 도전도 무산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티FC가 부산 원정에서 패하며 시즌 첫 연승 도전도 무산됐다.
천안은 16일 오후 부산구덕운동장에서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4라운드 부산아이파크와의 경기를 1대 2로 패했다.
부산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며 후반 막판까지 1대 1 무승부로 버텼으나 경기 종료 직전 나온 페널티킥 실점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 라운드 충남아산과의 경기에서 이겨 첫 승을 따낸 천안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자 했다.
천안은 파브레와 김륜도를 투톱으로 세우고 구종욱과 이종성, 이광진, 펠리페로 허리라인을 꾸렸다. 시즌 첫 경기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출장하지 못했던 주장 이웅희가 돌아온 점이 무엇보다 반갑다.
홈팀 부산은 홈에서 치러진 시즌 1, 2차전에서 승리를 얻지 못해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홈팀은 빌레로와 백가온, 페신으로 공격 라인을 구성했다. 사비에르가 임민혁과 허리에서 공격과 수비를 조율하는 임무를 맡았다.
전반은 부산이 압도하는 경기였다. 부산 선수들은 천안 진영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주도권을 가져갔다.
전반 20분이 지날 때까지 부산은 위협적인 유효슈팅을 여러 개 만들어냈다. 반면 천안은 상대 박스 안에 들어가는 장면조차 없었을 정도였다.
그러다 전반 22분 부산 페신의 헤딩 득점이 터졌다. 빌레로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공이 박스 안에서 자유로운 상태에 있었던 페신의 머리에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경기가 좀처럼 풀리지 않자 천안은 전반 38분 김륜도 대신 툰가라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단 한차례의 코너킥과 유효슈팅도 없었던 천안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부산 측면에서 파브레가 프리킥을 얻어낸 것이다.
전반 43분 프리킥 찬스에서 천안 펠리페가 올려준 공을 뛰어들던 이웅희가 방향을 바꿔놓는 헤딩으로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후반전에 들어서며 천안 구종욱을 빼고 이상준을 투입시켰다. 발 빠른 측면 자원을 활용해 부산의 공격 작업을 저지하고 주도권을 찾아오겠다는 의도로 읽혔다.
그러나 거센 빗줄기가 내리는 상황에서 선수들은 원하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중원 싸움이 오가며 이렇다 할 찬스는 나오지 않았다.
그러자 후반 28분 천안은 파브레 대신 김성준을 투입했다. 부산도 34부 박창우와 페신을 빼고 장신 공격수 곤잘로와 김진래를 경기장으로 불러들였다.
추가 득점 없이 무승부로 끝나는가 싶던 경기는 후반 42분경 부산이 페널티킥 찬스를 얻으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크로스를 받으러 들어가는 곤잘로를 막던 이웅희의 파울이 선언됐다. 곤잘로는 자신이 만든 찬스에서 득점하며 ‘K리그 데뷔골’을 기록했다.
이후 5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지만 경기는 홈팀의 2대 1 승리로 마무리됐다.
천안 김태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준비했던 것을 잘 보여준 것도 있고 비가 오는데 원정 경기의 어려움을 잘 느끼는 경기였다”면서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고 총평했다.
이어 “고민이 좀 많이 있다. 외국인 선수 활용법에 대해서도 그렇고 앞으로 경기할 때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개선해 나가야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