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구장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작업中
인조잔디 구장 훈련에 경기력 올리기 어려워
선수들 볼 터치·트래핑 꼬이며 적응 못하기도

아산 배성재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아산 배성재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초보 감독은 첫 더비전 패배 이후 프로 축구선수들에게 맞지 않는 열악한 훈련장 여건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배성재 충남아산FC 감독은 9일 치러진 ‘하나은행 K리그2 2025’ 3라운드 천안시티FC와의 경기를 마치고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인조 잔디에서 훈련하고 오늘 하루 천연 잔디를 쓴다”고 언급했다.

그는 “손준호도 볼 터치를 힘들어했다.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이 자주 나오는 거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 아산 선수들은 그라운드 상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종종 보였다. 전반에 교체 출전한 데니손의 경우 후반 종료 직전 볼 트래핑의 어려움을 겪은 뒤 허공에 패스 연습을 하는 듯한 동작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에는 선수들의 이러한 모습이 어색하게만 보였지만 배 감독의 기자회견 발언에서 의문이 풀렸다.

배 감독에 따르면 아산 선수들은 시즌 개막 이후 계속 인조잔디 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홈구장인 이순신종합운동장이 천연잔디를 하이브리드잔디로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아산 홈구장의 경우 우천 시 배수가 원활하지 못해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지 못하는 환경이었다. 일부 축구팬들 사이에서 ‘논두렁’ 구장이라는 조롱 섞인 비아냥을 들은 이유기도 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공사가 진행되곤 있지만 정작 선수들에겐 컨디션을 되찾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선수들은 훈련을 위해 홈 경기장인 이순신종합운동장에 모여 버스를 타고 1시간 거리에 있는 선장면 소재 선장축구장에서 훈련한다.

그러다 경기 당일 원정 경기장을 가서야 잔디를 밟고 짧게나마 적응을 하고 있는 셈이다. 배 감독은 “천안잔디와 인조잔디는 뛰면서 오는 느낌도 다르다. 공을 대는 순간 임팩트가 평소 느끼던 감각하고 다르다”면서 “선수들도 인조 잔디를 사용하면 혼돈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한편 이순신종합운동장 환경개선 공사는 이르면 이번 주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아산의 시즌 첫 홈 경기는 오는 30일 성남FC와 예정돼 있다. 지난 시즌 리그 2위의 아산이 훈련장 이슈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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