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NFC 부지 내 천안 축구역사박물관 추진
지난해 중투 결과 재검토, 내달 통과 여부 불투명
이번에 통과 못하면 설계비 확보 계획 난항 예상
2028년 개관 불가능↑… 적극행정 움직임 요구

천안축구역사박물관 조감도. 천안시 제공.
천안축구역사박물관 조감도. 천안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천안시가 역점적으로 추진 중인 ‘축구역사박물관 건립’ 사업이 장기화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추진의 마지막 관문인 정부 중앙투자심사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어서다. 자칫 2028년 개관이라는 당초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시에 따르면 시는 서북구 입장면 가산리 일원에 조성 중인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이하 NFC) 부지 내에 천안 축구역사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도비와 시비 합쳐 306억 원을 투입하게 될 예정이다. NFC 내 6958.6㎡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을 올려 기획·상설 전시실, 어린이체험전시실 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시는 2022년 대한축구협회와 박물관 건립에 대한 업무 협약을 맺었고, 2023년에는 문체부 ‘공립박물관 설립타당성 사전평가’까지 통과했다. 또 지난해 실시한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비용대비편익(BC) 값이 1.0을 넘겨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 사업은 아직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이하 중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7월 열린 ‘2024년 정기 제3차 중투’ 신청 결과 ‘재검토’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박물관 사업의 경우 BC가 1.0을 넘기는 것이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에 시는 보완을 거친 서류를 다시 행안부 측에 전달했다. 내달 중투가 열릴 예정이지만 통과 여부는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문제는 이번에도 중투를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 상황이 심각해진다는 점에 있다. 관련 설계 예산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시는 박물관 건립에 필요한 설계비 등의 예산 15억 원을 오는 6월로 예정된 제2회 추경을 통해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중투를 통과하지 못하면 설계비 확보는 내년으로 넘어간다. 연말 정리추경이 있지만 그래봐야 12월에야 예산 확보가 가능하다.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조감도. 천안시 제공.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조감도. 천안시 제공.

시가 구상 중인 박물관 추진 계획을 보면 2025년 7월 설계 공모, 11월 기본 및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12월 공사 착공, 2028년 공사 준공 순이다. 개관 목표는 2028년 7월로 잡았다.

이러한 계획은 중투가 원만하게 통과될 것을 전제로 짠 것이다. 이번 중투마저 통과하지 못하고 예산 확보 계획이 어그러진다면 2028년 개관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현재 박물관 부지를 제외한 NFC 조성 공사는 올해 안에 모두 마무리된다. 천안시 생활체육시설과 실내체육관 외에도 대한축구협회의 축구장(5면), 스타디움, 실내훈련장 등의 공사가 완료된다.

그러나 전체 45만 9341㎡의 NFC 부지 한복판에 위치할 축구역사박물관만 덩그러니 맨땅으로 남겨지는 형태를 보이게 되는 셈이다.

국내 최초 축구 관련 국공립 박물관 건립을 기대하는 축구인들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역대 국가대표팀 선수와 감독 등을 통해 8500여 점의 유물은 기증받아 놓은 상태”라며 “박물관 건립사업이 지체되지 않도록 중투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