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의 고용시장에 매서운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동안 지역 고용시장을 견인해온 LG, SK와 같은 대기업의 고용이 둔화되고 있어서다. 설상가상 홈플러스 동청주점의 폐점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고용시장에 충격파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충북은 수년간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올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기업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로 투자를 축소하자 고용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충북지역의 경제구조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홈플러스 동청주점의 폐점은 가뜩이나 불안정한 지역 고용시장에 충격파를 더하고 있어 지역 경제구조의 한계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대형마트 폐점은 단순히 마트 근로자들이 실직하는데 그치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다. 이는 근로자들의 고용 불안을 넘어 주변 골목상권의 매출 하락과 소비자 유출 등 전반적인 경제활동의 위축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의 경제구조를 서비스업과 유통업 등 소비기반 산업 등으로 다각화해 내수기반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충북 고용시장이 양적인 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이고 있지만, 고령층 중심의 단기·임시 일자리 증가와 자영업의 높은 비중은 고용 안정성 약화와 소득 불균형의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 충북의 고용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양적인 면만 아니라 질적인 도약이 필요하다. 충북의 고용시장을 질적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수출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탈피하고, 고부가가치의 지식서비스산업 및 내수기반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경제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홈플러스 폐점에 따른 유통 공백 메우기에도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예를 들면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같은 대형 유통업체를 유치하고, 구체적인 행정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충북의 백년대계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산업구조 개편과 소비기반 강화를 통한 고용시장의 체질 개선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