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제조·서비스업 증가폭 확대
고용률 66.0%… 17개 시·도 중 3번째
여성·고령층 확대에 임시·자영업 늘어
한은 “청주공항 활용 구조 개선 필요”

고용 동향. 이미지=연합뉴스 제공
고용 동향. 이미지=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이용민 기자] 올해 중 충북지역 취업자 수가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을 중심으로 늘어나며 전년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양적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질적으로는 불안요소도 있다. 양호한 고용 흐름이 이어지려면 바이오 산업 등 주력 산업에 대한 정책 지원과 서비스산업의 구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한국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충북지역 고용사정은 양적 측면에서 양호한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 2024년 1~8월 중 충북지역 고용률은 66.0%로 17개 시·도 중 3번째로 높다.

이러한 상황은 2013년 중 충북지역 고용률이 전국 수준을 넘어선 후 지속되고 있는데 제조업 중심의 지역경제 성장세와 함께 취업자 수가 꾸준히 늘어난 데 주로 기인한다.

2015~2022년 중 충북지역 지역내총생산(GRDP)의 연평균 성장률은 +4.5%로 17개 시·도 중 세종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013년 이후 전국을 상회하는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질적 측면을 봤을 때 고용상황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올해 들어 충북지역 여성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났는데 이는 여성 고용 비율이 높은 서비스 및 판매직을 중심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경제적 이유와 함께 노동을 지속하려는 사회 분위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고령층(60세 이상) 취업자도 확대되며 취업자수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임시·일용근로자와 자영업자가 증가하며 고용의 불안정성이 확대됐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기획조사팀 이재진 과장은 "올해 중 충북의 임시·일용근로자 증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대면 서비스업에 대한 단기 구인 수요 확대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또 자영업자 수는 전국적 추세와 달리 증가했다. 경제활동 참가자가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임금 근로 대신 불안정성이 높은 자영업을 선택한 영향이라는 시각도 있다.

양호한 고용 흐름이 이어지고 충북경제의 지속 성장과 노동시장의 질적 향상이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진 과장은 "그간 지역경제의 성장세를 이끌어온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제약·바이오와 같이 다양한 산업의 노동수요 창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신성장 전략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과 서비스업 부문의 지속적인 고용 창출을 이끌어낼 것으로 예상되는 오창 방사광가속기가 준공되기 전 반도체, 이차전지 등 주력 산업과의 연계 방안을 선제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고용 안정성 개선을 위해 청주 국제공항을 활용한 항공 물류 서비스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인천 국제공항에 집중된 항공 물류 서비스를 청주 국제공항으로 분산해 중부권 항공 물류 기지로써 활용한다면 물류 서비스 관련 인력에 대한 고용 창출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용민 기자 lympu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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