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기금 늘었지만 용병 지지부진
타 구단 용병 3명과는 대조…툰가라 유일
팬들 사이에선 비관적 전망 나오기도
구단 "선수 등록 기간 남아, 다방면 물색"

천안시티FC 선수단이 지난달 6일 제주에서의 1차 전지훈련 출발을 앞두고 천안시청 로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안시티FC 제공.
천안시티FC 선수단이 지난달 6일 제주에서의 1차 전지훈련 출발을 앞두고 천안시청 로비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안시티FC 제공.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하나은행 K리그2 2025’ 개막이 불과 1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프로 3년 차 천안시티FC를 향한 걱정 어린 시선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시즌보다 천안시 출연금이 10억 원 늘었음에도 스토브리그 기간 추가 외국인 용병이나 대어급 선수 영입이 없었기 때문이다.

12일 천안시티FC 등에 따르면 프로축구 구단들은 지난해 시즌이 마무리된 12월부터 팀 내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한 전력 보강 경쟁을 펼쳤다. K2 리그에서도 용병을 비롯한 굵직한 선수 영입 소식이 속속 들어왔다.

그런데 천안은 이번 동계 선수 영입 시장에서 비교적 조용했다. 물론 선수 영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이정협 외에도 이상준과 미드필더 김원식, 이종성 등 프로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영입됐다. 여기에 신인 선수 10여 명도 천안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추가 용병 영입에 대한 소식은 아직 없는 상태다. 천안이 최근 발표한 ‘2025 선수단 배번’을 보면 지난 시즌 중반 수원삼성에서 천안으로 팀을 옮긴 툰가라가 유일하게 용병으로 등록됐다.

K2 리그에 소속된 구단들이 평균적으로 3명 이상의 외국인 선수들을 보유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원삼성은 지난 시즌 중반 천안에서 이적한 파울리뇨와 일류첸코 등 모두 5명의 용병을 영입하며 1부 리그 승격 도전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충청권 구단인 충북청주도 4명의 용병으로 시즌 개막을 준비하고 있고, 인근 충남아산 역시 4명의 용병에다 추가로 1명 영입작업을 마무리 중인 단계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국내 프로리그에서 용병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천안 역시 지난해 리그 9위에 오른 배경으로 특급 용병 모따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모따는 지난 시즌 16골 5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2 득점왕 및 베스트일레븐 공격수로 선정됐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모따는 올해부터 1부 리그에 나서는 FC안양으로 이적했다.

핵심 공격 자원의 이적에 천안은 공백을 메워야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새로 영입한 이정협과 이상준에게 기대하기에는 기존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는 점에서 암울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이정협의 경우 지난 시즌 성남 소속으로 22경기에서 무득점을, 이상준도 부산에서 28경기 출장에 2득점이 전부였다. 검증된 공격자원 영입이 시급해 보이는 대목이다.

자금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다. 지난해 시로부터 기존 보다 10억 원이 증가한 출연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모따 이적에 따른 수입 등을 합치면 ‘곳간’은 부족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팬들은 물론 축구인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만한 영입이 없자 시즌 개막 전부터 축구 전문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구단 관계자는 “여러 외국인 선수들을 알아봤으나 코칭스태프의 마음에는 들지 않았던 것 같다”며 “지금도 다양한 방면으로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선수 등록 기간이 남아 있다. 추가 선수 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제주에서의 2차 전지훈련을 마친 천안은 오는 22일 전남드래곤즈와의 시즌 개막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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