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하기관 채용 관련 홈페이지에 올려야
천안시립합창단장 공고문 채용란서 삭제
전형일정 변경된 공고문도 사라져 의심↑
특정 후보자 일정 탓? 내부서도 지적 나와
市 디스크 용량 때문, 후보자 일정과 관련無
[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속보>= 천안시립합창단장 채용과 관련한 공고문이 시청 홈페이지 내 ‘채용 관련’란에서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2월 17일자 12면 보도>
게다가 전형일정이 변경된 공고문까지 사라져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17일 천안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2월 5일 ‘천안시립합창단 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 모집 공고’를 시청 홈페이지 등에 게시했다. 당시 공고문에는 모집 분야 및 인원, 응모자격, 응시원서 교부 및 접수 일정, 전형일정, 전형방법, 제출서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일반적으로 시의 각 부서에서 공무직이나 임기제, 기간제 직원 또는 강사 등을 채용하려면 홈페이지 관련 공고문을 올린다. 구체적으로는 ‘소식알림’ 카테고리 내에 ‘공고알림’의 ‘시험공고/채용공고’ 란을 활용한다. 다수의 시민이 접하는 공간을 통해 채용 내용을 전파하기 위함이다. 실제 시 산하 주요 기관에서 사람을 채용하는 공고문의 조회수는 2000~3000건에 달한다.
하지만 이 공고문은 현재 홈페이지 내 ‘시험공고/채용공고’에서 찾아볼 수 없다. 삭제됐기 때문이다. 삭제된 문서는 모집 공고문만이 아니다. 전형일정 변경 공고문도 사라졌다. 시는 지난 1월 6일 서류전형과 1차 합격자발표, 실기 및 면접전형, 최종합격자 발표 일정이 변경된 내용의 공고문을 올렸다.
사전에 공지된 것에서 서류전형과 1차 합격자 발표 일정이 7일 연기됐다. 실기 및 면접전형은 1월 22일에서 2월 6일로 변경됐다. 또 최종 합격자 발표 일정도 2월 3일에서 10일 늦춰진 2월 13일로 공지됐다. 더구나 이 내용은 7일 한차례 수정됐다.
이를 두고 ‘심사위원이나 특정 후보자의 일정이 불가피해서 변경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실제 시립합창단 내부에서도 이와 관련한 지적이 나오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 공고문 역시 관련 카테고리에 남아있지 않는 상태다. 직원을 채용하면서 관련 공고문을 소극적으로 올린 사례는 적지 않다.
과거 체육회에서도 직원을 채용하면서 공고문을 시 홈페이지가 아닌 자체 홈페이지에만 올렸다가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현재는 시는 물론 산하기관들에서도 채용 관련 내용은 반드시 시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공고문을 삭제한 것은 시 홈페이지 게시판의 디스크 용량을 차지할까 봐 그랬다. 사람을 뽑고 나면 필요 서류는 아니다. 1개월 올리고 삭제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고기간이 만료된 공고자료는 ‘행정공고/고시’ 카테고리에서 ‘전체고시공고’로 설정하고 검색하면 나온다”고 답했다. 일정 변경에 대해서는 “예술단 운영과 관련해 연말에 회계 정리 등 업무가 너무 과다해 부득이 변경한 것이다. 심사위원이나 후보자 일정과는 전혀 관련없다”고 답했다.
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