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지방통계청 1월 충청지역 고용동향 발표
실업자 증감 추이도 비슷…소비시장 위축 영향

시내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 2025.2.10 사진=연합뉴스. 
시내에 부착된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 2025.2.10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조선교 기자]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가 지속된 가운데 충청권 자영업자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70만명대까지 치솟았던 자영업자 규모가 60만명대로 급감했다.

14일 충청지방통계청이 발표한 1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의 자영업자는 지난달 기준 66만 5000명으로 집계됐다.

권역 내 자영업자는 지난해 1월 62만 7000명에서 급증하기 시작했고 같은해 10월에는 7만 9000명이 증가한 70만 6000명으로 올라섰다.

이후 소폭 감소세를 보이던 충청권 자영업자는 지난해 11월 70만 3000명을 기록한 데 이어 12월에는 1만 8000명이 줄어 68만 5000명으로 급감했다.

올 들어서는 감소폭이 더욱 확대되며 지난달 대비 2만명이 줄어든 상태다.

지역별로는 대전지역 자영업자의 경우 충청권 자영업자 규모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오히려 1만 1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지만 이외 지역은 모두 감소했다.

동기간 실업자 증감 추이도 충청권 자영업자 추이와 유사하게 나타나면서 일각에선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일부 실업자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1월 12만 8000명을 기록한 충청권 실업자는 지난해 10월 6만 9000명으로 축소됐지만 같은해 12월 다시 10만명을 돌파, 지난달에는 12만 1000명까지 늘었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이를 두고 폐업 이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자영업자들의 영향도 컸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한 해 소매판매액은 2.2% 감소, 2003년 신용카드 대란 사태 이후 21년 만에 감소폭이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자영업자들이 겪는 내수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와 함께 건설업과 기간산업 등 경제 전반이 위축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영업자들 역시 직격탄을 맞게 됐다는 게 지역 경제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내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해는 자영업자 폐업이 더욱 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누적됐던 자영업자들의 부채 문제도 타격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에는 계엄 사태와 함께 제주항공 참사 등 여러 사건이 불거지며 소비시장이 위축돼 영향이 더욱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국내외 정세 등으로 인해 경기 상황이 당장 나아질 것으로 보기엔 어려워 여러 지원과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며 "다만 실제 현장에선 자영업자들이 준비되지 않은 채 시장에 진입하거나 경쟁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폐업 이후 취업을 유도하고 안착시키는 대책 등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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