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생활권 수변상가 공실률 40%
市 규제완화 정책 목소리 커져

세종시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시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천혜경관 금강을 품은 ‘세종시 수변상가’가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극심한 공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실 해소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세종시에 따르면 3-1생활권(대평동)과 3-2생활권(보람동)에 자리잡은 수변 상가는 총 491호이며, 해당 상가의 지난해 10월 기준 공실률은 40%에 달한다.

2023년 10월 기준 공실률 53%에 비해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절반 수준의 상가가 텅 빈 상태다. 특히 3-1생활권 일부 상가는 75%의 높은 공실률을 보이면서 ‘유령 상가’의 꼬리표를 달고 있다. 금강 조망권과 BRT(간선급형버스체계) 인접지역이라는 메리트를 무색하게 만드는 모양새다.

지역 상가 업계는 공실의 원인을 ‘과도한 업종제한’으로 꼽고 있다. 유해시설이 없는 쾌적한 친환경 도시를 표방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지구단위계획상 과도한 업종제한의 규제가 적용되고 있다. 행복도시 지구단위계획을 보면, 상업업무용지 계획상 제2종 근린생활시설은 옥외철탑이 설치된 골프연습장, 종교집회장, 제조업소, 수리점(차량), 장의사, 총포판매사, 단란주점, 안마시술소, 다중생활시설은 입점이 허용되지 않는다.

상가 업계 관계자들은 "사실상 음식점 말고는 문을 열 업종이 너무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가운데 세종시가 최근 발표한 ‘수변 상가 공실 해소 방안’이 효과를 거둘지 주목되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시는 수변상가에 체육시설 및 교육연구시설 등 생활편의시설 입점을 허용하는 등 추가 규제 완화 방안을 마련하고, 소규모 숙박시설의 확충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종시의회도 수변 상가의 공실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유인호 의원(더불어민주당·보람동)은 수변 상가 공실 문제와 관련 "세종시 금강 북쪽에는 호텔이 3곳이나 들어서는데도 금강 수변 상가 주변에는 체류형 관광객을 위한 호텔이 없다"며 "수려한 금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비즈니스 호텔 등 숙박시설 건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역 상가 업계는 세종시가 추진하고 정책과 맞물려 보다 강도 높은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선 숙박시설 등을 유해시설로 바라보는 인식부터 달라져야 한다"며 "천혜경관 금강 조망권인 수변상가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전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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