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유착·사업차질 비판받아
3년동안 적자… 재정상태도 열악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오송역세권 도시개발사업 과정에서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업체가 청주네오테크밸리 사업에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충북 청주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당초 네오테크밸리 사업을 추진해오던 원건설 컨소시엄에 맞서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지평건설·포스코 컨소시엄에 오송역세권 유통상업용지 매수계약업체인 데오로글로벌이 참여하고 있다.
이 업체는 유통상업용지 매수계약과 역세권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데다, 조합 갈등을 야기해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게 한 업체로 조합원들의 불신이 크다.
오송역세권 부지내 3만 6000㎡ 규모의 유통상업용지를 654억원에 매수계약을 체결했으나, 중도금 지급 여력이 없어 당시 조합장의 편법 지원을 통해 조합 소유 토지를 담보로 340억원을 대출받으면서 유착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당시 조합 소유 토지 담보제공을 주도한 전 조합장 P 씨는 업무대행사로부터 5억여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8년에 벌금 5억 6000만원·추징금 5억 5500만원 등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조합원들의 동의없이 유통상업용지를 일반상업용지로 용도변경을 추진, 조합 내부 갈등과 사업 차질을 초래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전 조합장 P 씨와 유착, 기존 업무대행사인 K건설의 시행·시공 계약을 해지한 뒤 자회사 격인 디투에이를 새로운 업무대행사로 선정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유통상업용지 용도변경은 청주시 도시계획위원회 최종 결정으로 무산됐으며, 디투에이도 새 조합장 선출 이후 업무대행사 계약이 해지된 상태다.
열악한 재정 상태도 2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산단 개발사업 참여 자격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업체 감사보고서와 신용평가기관 자료 등을 종합해보면, 영업이익은 2021년 -27억 6000만원, 2022년 -6억 8000만원, 2023년 -9억 6000만원 등 최근 3년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21년 -29억 5800만원, 2022년 -19억 3200만원, 2023년 -30억 9700만원 등 심각한 재정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차입금도 2023년말 기준 단기차입금 316억 1400만원과 유동성 장기부채 91억 7000만원, 미지급비용 5억 2900만원, 장기차입금 20억원 등 모두 433억 2400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다.
이처럼 오송역세권 개발 과정에서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데다 재무상태도 부실한 업체가 대규모 산단개발에 참여, 지평·포스코 컨소시엄에도 평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평·포스코 컨소시엄이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배경을 놓고 특정인맥 유착설 등 말들이 많은 가운데, 부실경영과 도덕성 논란이 제기된 데오로글로벌까지 합세하면서 관련업계 내 비판적 시각이 커지고 있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