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건설 시공사 참여 확정… 재원 조달 능력 향상
청주시, 사업계획·재원조달·시공능력 비교 선정

‘청주네오테크밸리’ 개발 예정지. 청주시 제공.
‘청주네오테크밸리’ 개발 예정지. 청주시 제공.

[충청투데이 김동진 기자] 청주네오테크밸리 산업단지 조성사업 사업자 선정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원건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대기업 참여를 확정, 경쟁 우위에 나섰다.

원건설 등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 상위권에 있는 DL건설(옛 대림건설)이 시공사로 참여를 확정했다.

DL건설은 올 상반기 국내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13위에 오른 대기업으로, 건축·주택·토목·조경사업 분야 시공실적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체다.

특히 대구성서산업단지를 비롯해 광주첨단산업단지, 화성발안지방산업단지, 부산항배후 국제산업물류도시 일반산업단지, 아산도고일반산업단지, 평택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아산2디지털일반산업단지 등의 조성사업을 맡아 산단 조성 시공 기술력·경험도 인정받고 있다.

이번 DL건설 참여 확정으로 원건설 컨소시엄은 부동산개발 전문업체인 ED컴퍼니와 상업시설 전문업체인 LK홀딩스와 함께 자금 조달을 위한 금융기관인 IBK증권·SK증권 등으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를 사실상 완성했다.

DL건설은 30% 정도의 지분 참여로, 산단 조성공사를 책임시공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 조성사업의 안정성을 꾀했다.

원건설 컨소시엄은 당초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을 주도한 ㈜신영이 컨소시엄에서 빠지면서 대기업 참여를 통한 사업 추진 안정성이 요구돼 왔다.

경쟁관계에 있는 지역업체간 시공능력평가 분야에서도 원설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24년도 국내 종합건설사 토건 시공능력평가액을 보면 원건설은 3779억원으로 82위를 기록했고, 충북도내에선 1위에 올랐다.

반면 포스코이앤씨와 손을 잡고 경쟁에 뛰어든 지평건설은 490억원으로 464위에 머무르며, 양 회사간 시공능력평가액 격차는 3배가 넘는다. 지평건설이 대주주인 관계사 지평토건의 시공능력평가액도 981억원으로 259위여서 지평건설·지평토건 두 업체를 다 합한 금액보다도 원건설의 시공능력평가액이 훨씬 많다.

관련업계의 여론도 원건설에 우호적이다. 원건설이 이미 수년전부터 네오테크밸리산단 사업을 추진해온 상황에서 지평건설이 뒤늦게 경쟁에 뛰어든 것은 법적인 문제는 되지 않더라도 상도의(商道義)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청주시는 네오테크밸리 산단 조성사업에 투자의향서와 산단계획 승인 신청을 낸 두 PFV를 대상으로 사업계획과 재원 조달능력, 시공능력 등을 평가해 내년 초쯤 사업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시는 사업 안정성을 위해 타당성 용역과 청주시의회 승인을 거쳐 20% 정도의 지분 참여를 검토중이다. 네오테크밸리산단 조성사업은 청원구 오창읍 일원 400㎡ 부지에 산업용지와 주거·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 관계자는 "네오테크밸리산단 조성사업에 참여의사를 밝힌 두 PFV를 대상으로 사업계획과 재정능력, 시공능력 등 전반적인 검토를 거쳐 사업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진 선임기자 ccj1700@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