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전날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충돌 후 폭발한 제주항공 여객기의 흔적과 잔해가 남아 있다. 2024.12.30 사진=연합뉴스.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전날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충돌 후 폭발한 제주항공 여객기의 흔적과 잔해가 남아 있다. 2024.12.30 사진=연합뉴스.

세밑 우리는 정말로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외벽과 충돌하며 179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빚어졌다. 구조된 생존자는 단 두명. 여객기 꼬리쪽만 남기고 외형을 분간 하기 어려울 정도로 화염에 휩싸이며 화를 더 키웠다는 분석이다.

사고원인은 더 자세히 조사해야 하겠지만 현재 첫번째 원인으로 지목되는 부분은 조류충돌, 버드 스트라이크다. 이어 두번째 원인은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에 로컬라이저, 즉 착륙유도 안전시설과 콘크리트 담벼락에 충돌한 것이 대참사로 이어진 결정적인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오버런 사고에 대비해 흙으로 만든 높은 둔덕 위에 콘크리트 기초와 안테나로 구성돼 있는 로컬라이저를 쉽게 뚫을 수 있도록 설계하면 좋았겠지만 무안공항은 그렇지 못했다. 큰 충돌로 이어졌고 불이 항공유에 옮겨 붙으며 대참사로 이어진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참으로 안타깝다.

항상 대참사 뒤면 이런조치를 했었더라면 이란 후회를 남기지만 이번 무안공항 제주항공 대참사는 너무나도 큰 인명피해를 냈기에 허망하기까지 하다. 더이상의 대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안전점검은 물론 발빠른 조치가 이뤄져야 하겠다.

중부권 대표공항인 청주국제공항도 철저한 안전점검이 요구된다. 우선 청주공항도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해 큰 사고로 이어진 아찔한 경험을 갖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 8월까지 전국 14개 지방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은 총 559건이다. 이 가운데 김해공항이 147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김포공항 140건, 제주공항 119건, 대구공항 38건, 청주공항 33건이다. 청주공항은 전국 14개 공항중에 5번째로 많은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가 발생했다. 로컬라이저도 문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30일 브리핑에서 무안공항과 같은 형식으로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공항은 청주공항과 여수공항이라고 설명했다. 무안처럼 활주로가 짧은 청주공항은 자칫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때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설명인데 철저한 안전 점검과 문제가 있다면 시급한 개선이 요구된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했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해선 절대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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