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행 체제 속 터진 대형참사, 지역 정치권 초당적 협력 절실

[충청투데이 이심건·신동길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로 인해 전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지역 정치권이 초당적인 협력을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특히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동시에 탄핵소추를 받은 전례 없는 ‘대행의 대행 체제’ 상황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대응 체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며 정치권의 협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은 29일 사고 발생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은 너 나 할 것 없이 죄인의 심정으로 참회하며, 정부의 사태 수습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30일 인터뷰를 통해 “지금은 소모적인 정치적 공방을 멈추고, 사태 해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며 “법률안 거부권 행사와 줄탄핵 같은 대립은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국무총리 직무대행 체제에서 여야가 협력해 피해자 지원책과 안전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정부와 관계 당국의 철저한 사고 수습을 요구했다.

대전시당은 “이번 사고는 우리 사회의 안전 시스템을 다시 돌아보게 했다”며 “정부와 정치권은 국민적 불안을 덜고 재발 방지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박정현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대전 대덕)은 “재난 대응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정치적 혼란 상황과 상관없이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 가족의 아픔을 대변하고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데 여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정치권 전체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번 참사는 정상적인 정부 대응 체계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통상적으로 중대본 본부장은 행정안전부 장관이나 국무총리가 맡지만,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안 가결로 직무대행 최상묵 경제부총리가 본부장을 맡고 있어 비상 체제 속에서 재난 대응의 효율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역 정치권은 정부와 국회가 초당적으로 협력해 피해자 지원과 사태 수습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위원장은 “여야 모두 정치적 책임감을 갖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도 “재난 대응의 기본 원칙을 바로 세우고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심건·신동길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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