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큰 슬픔… 차분하게 보낼 것"
일부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 충북도가 30일 제주항공 여객기 희생자 합동분향소 운영을 시작한 가운데 김영환 지사가 분향하고 있다. 김 지사는 "사고 희생자와 갑작스럽게 힘든 일을 겪게 된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도는 이번 여객기 사고 수습을 위해 가용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청 서관 1층 브리핑룸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는 다음달 4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충북도 제공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전남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로 인한 참사를 애도하는 마음으로 충북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는 송년 및 신년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일부 지자체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 미리 정해진 행사를 간소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충북도는 31일 오후 11시 청주예술의 전당 천년각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새해맞이 희망축제’를 취소했다.

김영환 지사는 "충북도민의 안녕과 행복을 기원하는 소중한 행사이지만 큰 슬픔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연말연시에 무안 항고기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도민의 안전과 충북 미래 번영을 기원하며 차분하게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주시에서 열리는 주민 주도 새해 해맞이 행사도 취소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시는 행사가 진행되지 않지만 시민들이 많이 찾는 문의문화재단지, 상당산성(우암산), 정북동토성 등에 안전 관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해맞이 행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시가 관여할 사항은 아니지만 여객기 사고로 인한 애도의 마음으로 자체 취소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며 "시민들이 많이 찾는 해맞이 명소에는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주시는 해맞이 행사를 예정대로 종민동 2주차장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행사에서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 관련 고인들의 묵념을 진행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 행사를 추진할 예정이다.

증평군은 사곡교에서 가질 해맞이 행사를 취소했다. 진천군도 백곡저수지 등에서 추진하기로 한 지역 해맞이 행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옥천군은 용암사 행사를 비롯한 동이면, 청성면, 군복면 등 행사를 취소하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요원을 투입하고 차량을 통제한다. 보은군도 삼년산성 해맞이 행사를 최종적으로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제천시는 청풍면 비봉산에서 해맞이 행사를 열려고 했으나 취소하기로 했다. 단 청풍호케이블카 무료 운행은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영동군은 타종 행사와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영동곶감축제를 판매 행사 위주로 축소 운영하기로 했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유가족들의 아픔을 군민과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단양군은 단양읍주민자치위원회 주관으로 ‘2025 새해맞이 안녕기원제’를 진행할 계획을 세웠지만 보류했다. 또 단양군 고운골 새해맞이 행사와 금수산 해맞이 행사도 보류하기로 했다.

음성군도 타종 행사와 해맞이 행사 등 축제성 행사를 취소했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무안공항 대참사와 관련해 "정부가 다음 달 4일까지 7일간 국가애도기간을 갖기로 했다"며 "제야의 종 타종행사 등 축제성 행사는 취소하고 반드시 필요한 행사는 검소하고 차분하게 치러 공직기강 확립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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