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설치법 개정안 정부 예산 미반영 아쉬움 남겨
이응패스 사업 하반기 적극 행정 최우수 사례 ‘기염’

하늘에서 내려다본 이응다리(금강보행교)[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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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사랑 세종 책문화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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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의 2024년은 희비가 교차하는 한 해였다.

세종시에 아쉬움을 안긴 대표적 사건은 최민호 세종시장의 핵심공약인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무산’이다.

최 시장은 2026년 정원도시박람회 개최를 통해 ‘정원 속 세종’을 구현하려는 야심찬 계획을 내세웠지만, 세종시의회 예산 삭감 기조에 따라 국회에서 정부 예산 77억 원이 전액 삭감됐다. 최 시장은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박람회 예산 삭감에 맞서 단식농성을 벌이기도 했지만 정부 예산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최 시장은 박람회 개최는 무산됐지만, 정원도시 조성 프로젝트는 지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세종시 집행부와 세종시의회간 예산을 둘러싼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점도 지역사회에 씁쓸함을 안겼다. 2025년 예산안 처리가 파행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빚어졌다.

2025년도 정부 예산 확보 과정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드러났다. 법원설치법 개정안이 지난 9월 국회를 통과했지만, 관련 정부 예산이 미반영되면서 희비가 교차됐다.

아쉬움도 큰 2024년이었지만, 기쁨을 안긴 사업도 넘쳐났다.

최근 세종시가 정부의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최종 지정되는 소식은 연말을 맞아 세종시민들에게 큰 선물로 다가왔다.

한글과 한글문화 특화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온 세종시가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값진 결실을 맺은 소식이다. 세종시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년간 200억 원(국비·시비 각각 100억 원)을 들여 다양한 한글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응패스. 세종시청 제공.
이응패스. 세종시청 제공.

세종시의 2024년은 신개념 교통혁명을 이룬 한 해로 기록됐다.

대표적 교통정책은 ‘이응패스’이다. 월 2만 원의 정액권으로 5만 원 한도 내에서 세종시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이응패스는 신개념 대중교통 정책이다.

이응패스 도입 이후 평일 대중교통 평균 이용 건수는 지난 10월 기준 7만 3405건으로 지난해 동기 6만 6076건과 비교해 11.1% 늘었다. 대중교통 운송 수익도 개선됐다. 올해와 지난해 같은 기간을 비교했을 때 평일 평균 운송 수익은 8.5%, 주말은 4.2% 증가했다.

세종시는 ‘이응패스’ 사업에 2024년 하반기 적극행정 최우수 사례의 영예를 안겼다.

이밖에 ‘교육발전특구 및 기회발전특구 지정’, ‘2조 2974억 원 투자유치 달성 및 투자유치 기반 조성’, ‘상가 공실 박람회 등 지역경제 활성화 정책’ 등이 올 한해 세종시 성과로 꼽혔다.

세종시 관계자는 "2024년은 세종시가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나아가기 위한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 뜻깊은 해였다"며 "2025년에도 세종시 발전에 함께하는 지역민과 역동적인 소통을 통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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