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지사, 기자회견서 尹 행위 비판
“윤 대통령 내란 혐의는 사법부가 판단”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탄핵 관련 수사를 거부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당당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또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서는 ‘비이성적·비상식적인 행위’로 정당한 통치행위로는 볼 수 없지만 내란 혐의에 대한 판단은 사법부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송년기자 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 행위’와 ‘정당한 통치권 행사’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묻는 질문에 "계엄 선포는 비이성적·비상식적 행위로 정당한 통치권 행사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내란에 해당하는 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사법부에서 판단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등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죄로 몰고 가고 있지만 정확히는 내란 혐의를 받고 있는 게 맞는 표현일 것"이라며 "내란 해당 여부는 수사를 통해 사법부에서 판단할 문제다. 제가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무죄추정 원칙상 혐의를 받고 있다고 내란범으로 단정하면 안된다. 그럼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혐의만 5~6갠데 이것은 어떻게 대답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서류를 받지 않거나 사실상 수사를 거부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수사를 유리하게 끌고 가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해할 수 없다"며 "국민의 입장에서 봤을 때 (수사 지연 행위는) 당당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탄핵 정국 등 혼란스러운 국정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김 지사는 "오랫동안 정치를 해 온 사람의 입장에서 봤을 때 최근 극우·극좌로 갈라지며 진영 논리가 너무 심각하다"며 "이러한 상황이 국민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더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국정 안정, 경제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려면 한 쪽의 시각으로만 보고 비판하거나 공격해서는 안된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대통령을 배출한 집권 여당으로 도의적인 책임과 의무가 있다"며 "당의 간판을 내릴 정도의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