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8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유권자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손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8일 대전역 서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유권자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손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주형 기자 kjh2667_@cctoday.co.kr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따른 혼란과 국회의 대통령 탄핵 및 불성립 등으로 국가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국민들은 국가 리더들이 벌이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지켜보며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 전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국가의 근간마저 흔들고 있는 형국이다.

공직사회도 심각한 혼돈을 겪고 있다. 대통령이 사실상 기능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고, 국회는 극단의 칼날의 양 끝에 서 있다. 정부 부처를 비롯한 광역·기초 지자체 등 행정기관은 물론, 광역·기초의회도 업무에서 손을 놓은 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연말인 지금은 광역·기초 지자체의 경우 내년도 예산안 편성을 끝낸 후 내년에 추진할 업무를 준비할 시기다. 광역·기초의회는 광역·기초 지자체의 내년도 예산안 심의 작업에 한창 바쁠 때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이 모든 것이 전면 중지된 듯한 분위기가 읽힌다. 광역·기초 지자체는 물론 의회들도 무엇을 해야 할지를 잊은 채, 멍하니 대통령과 국회만 바라보고 있는 모양새다. 이 상태로라면 내년 초부터 행정업무에 상당한 혼선이 우려된다.

정치적 혼란이 극심할수록 행정의 안정성이 더욱 중요하다. 이번 사태로 공무원들 심리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치적 격랑 속에서도 국가의 기본적 기능을 수행함으로서 국민이 일상을 영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공무원 조직의 존재 이유이자 역할이다. 공직사회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업무를 묵묵히 수행한다면, 적어도 행정의 불안정으로 인한 혼란은 막을 수 있다.

무엇보다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은 소속 정당을 가진 정치인이기 이전에, 지자체를 책임지는 자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광역·기초의원들 역시 정치적 혼란에 휩쓸려 지역 현안을 등한시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공직사회가 중심을 잡고 묵묵히 일할 때, 비로소 국가와 국민은 혼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된다. 공직사회의 헌신과 책임감이 필요할 때가 바로 지금, 대한민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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