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불안 속 외인 韓 증시 ‘엑소더스’
달러 환율도 1400원대 고공행진 지속
원화약세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 불안
탄핵안 폐기로 지역경제 리스크 가중
[충청투데이 윤경식 기자] ‘비상계엄령’으로 흔들린 국내 경제가 8년 만에 다시 돌아온 탄핵정국의 본격화로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악화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내수부진에 더한 국정리스크로 주요 경제지표가 흔들린 가운데 지역 경제계도 ‘국정혼란’의 심화에 따른 경기침체 국면의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6일 국내증시 정규시간 마감 기준 코스피 지수는 2428.16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2441.85)보다 13.69떨어진 수치이며 이날 장중최저치는 2400선이 무너진 2397.73으로 지난 3일 선포된 비상계엄령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기준 달러 환율도 1419.20원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는 추세다.
탄핵정국으로 이어진 국내 정치권의 혼란으로 이날 외국인 순매도액 규모는 3000억원 수준을 기록했으며 지난 3일 동안 나타난 순매도액은 1조원 규모에 달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강한 매도세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액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같은 날 개인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도 5800억원을 넘겼다.
비상계엄령이 환율과 주식시장이 흔들며 국내경제의 위기감을 고조시킨 가운데 7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여당의 불참으로 무산되면서 지역에서는 심화되고 있는 국정혼란이 경제계의 리스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침체된 내수경제와 국정혼란,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따른 국제통상 경기의 불확실성 등 안팎의 불안요소가 지역 기업들의 경영리크스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다.
지역 무역업계 관계자는 “이미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으로 금융·수출 측면의 리스크가 높아진 상태에서 국내 정치권의 혼란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당장 오르락내리락하는 환율도 문제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경영에 고려해야할 점이 많아진다는 것이 더욱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기업도 몸집을 줄이는 극심한 경기침체 국면에 정치적 혼란까지 가중되며 정부의 역할이 미흡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내년 예산안 심의를 비롯해 주요 지역 현안에 힘을 실어줘야할 정치권과 정부가 탄핵정국에 쏠리면서 경기부양에 대한 대응이 미흡해질 것이란 관측에서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정치적 리스크로 원화약세가 지속된다면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자물가 상승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극심한 내수부진 상황에서 탄핵정국에 들어선 정치권과 정부가 내수부진에 대한 대응에 미흡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에 대한 정쟁이 심화된다면 지역 현안사업이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며 “주요 현안사업의 추진까지 지연된다면 지역 경제계가 느끼는 어려움은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경식 기자 ksyoon1102@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