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교육 프로그램 답습·챗봇 답변 오류 등 지적
전교조, 즉각 성명 내고 부실한 전시본 강력 비판

2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AI 디지털 교과서 영어 최종 합격본의 시연 행사에서 관계자가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의 주요 기능을 토대로 참여형 수업 및 학생 맞춤교육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4.12.2 사진=연합뉴스.
2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AI 디지털 교과서 영어 최종 합격본의 시연 행사에서 관계자가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의 주요 기능을 토대로 참여형 수업 및 학생 맞춤교육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4.12.2 사진=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최초로 공개된 AI디지털교과서 웹전시본에 대해 실망감이 표출되고 있다.

교사들은 기존 교육용 프로그램을 답습한 수준이라며 각종 오류 속출을 우려했다.

당초 2일 실물 전시본을 웹사이트에 공개하기로 했던 교육부는 하루 지난 3일 오전에서야 교사들에게 코드를 부여했다.

교사들은 교과서연구재단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고 부여받은 코드를 입력해 웹전시본을 확인할 수 있다.

AI디지털교과서 첫 실물이 공개되자 대부분의 교사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송가영 대전교사노조 정책팀장은 “AI 디지털교과서의 실물에 대한 기대감이나 관심이 매우 컸는데 대부분 기존 나와 있던 프로토타입과 다를 바 없는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웹 전시마저 완성본이 아닌 듯한 느낌이 들었고 AI 챗봇의 경우에는 흔히 알고 있는 챗 GPT 만큼의 학습이 돼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역시 즉각 성명을 내고 부실한 전시본을 강력 비판했다.

전교조는 “공개된 AI디지털교과서 전시본은 차마 세계 최초라고 말하기에도, AI기능이 탑재됐다고 선전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이라며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활용하던 e학습터, 에듀넷, 위두랑 등의 학습용 사이트와도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기존 교육용 프로그램을 답습한 기능이 대부분이며, 그저 정해진 문제들이 순차적으로 제시되는 온라인 문제집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공개된 전시본에는 챗봇이 질문과 관계없는 답변을 제공하는 등 오류가 발견됐다”며 “교육행정정보시스템과 연동되지 않거나 내신 평가와는 별개인 진단평가 항목이 따로 제공되면서 교사들의 업무를 오히려 가중시키거나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뜨릴 요소까지 담겨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일부 효과를 기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대전지역 교사는 “학생들이 디지털 시스템 상에서 문제를 풀고 채점이 일괄적으로 이뤄지다보니 교사가 종합적으로 학생들의 학습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점은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학급 구성원이 많은 교실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