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청소년들의 음주와 흡연,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식생활과 정신건강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왔다.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교육당국과 행정당국은 물론 지역사회 전반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전과 세종, 충북, 충남 등 충청권 학생들의 정신건강 지표가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나타나 효과적인 건강증진 정책 수립 등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우울감과 스트레스 인지율을 줄일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당장 나서야 한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이 매년 전국 800개 표본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올해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청소년 흡연율의 경우 조사를 시작한 20년 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대전과 세종의 경우 각각 2.6%와 3.9%로 전국 평균 3.6% 밑돌았고 충북과 충남은 평균보다는 높았지만 전년보다는 감소 추세를 보인 점이 다행이다. 음주율 역시 대전과 세종, 충남 모두 전국 평균보다는 낮았다. 전년과 비교해서도 감소 추세가 뚜렷했다.
하지만 청소년 정신건강에 있어서는 경고등이 들어왔다. 올해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42.3%로 전년 37.3%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충청권 역시 스트레스 인지율이 전년보다 모두 상승했고 대전과 충북은 전국 평균을 상회해 보다 적극적인 개선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청소년들이 우울감을 느끼는 비율도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스트레스와 우울감은 그 원인이 매우 복잡하고 다양한 만큼 복합적이고 포괄적인 대책이 반드시 마련돼야 할 것이다.
그동안 당국의 노력을 통해 청소년 음주율과 흡연율이 감소하고 신체활동은 증가하는 효과를 거둔 점을 잘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정신건강에 있어서도 장기적이고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건강증진기본계획 등에서 정신건강 분야를 강화하고 보다 세부적인 건강지표 보완도 필요하다. 아울러 교육당국의 정책이 일선 학교에 잘 뿌리내리도록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체는 물론 정신건강까지 우리 청소년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