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내포신도시와 충남도청[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내포신도시와 충남도청[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남도의 숙원사업인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에 제동이 걸렸다. 종합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명지의료재단이 중도금을 제때 내지 못하면서다. 명지의료재단이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 데는 장기간 이어온 의료대란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포신도시에는 종합병원이 없어 주민들이 치료를 위해 대전이나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충남도는 명지의료재단과의 계약이 최종 무산될 경우에 대비해 플랜B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지의료재단이 충남개발공사와 내포신도시 의료시설용지 3만4214㎡ 부지에 대한 매매 계약을 체결한 건 지난 2022년 5월이다. 토지매매 대금 355억8500만원을 7차례에 걸쳐 납부하는 조건이었다. 명지의료재단은 이 곳에 응급의료센터· 중증 심혈관센터 등을 갖춘 500병상 이상 규모의 지역거점병원을 오는 2026년 3월 개원한다는 프로젝트를 내놨다. 충남도 또한 적극적인 행정지원에 나섰다. 내포신도시에 종합병원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도민들은 잔뜩 기대했다.

명지의료재단이 계약금과 중도금 3회 차 등 총 195억7400만 원을 납부할 때 까지만 해도 병원건립이 착착 진행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의료대란이 터지면서 자금 확보에 변수가 생겼다. 금융기관에서 주기로 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막힌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지난 5월11일까지 내야하는 4차 중도금 53억3700만원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내지 못하고 있다. 충남개발공사는 14일 안에 중도금을 납부하라는 최고장을 보냈다고 한다. 최종 계약 해지 여부는 다음 달 17일 결정된다.

명지의료재단의 기간 내 중도금 납부가 가장 바람직하나 충남개발공사에 "중도금 마련이 어렵다"는 의사를 전해온 걸 보면 병원 건립은 무산수순에 들어간 듯싶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명지의료재단의 종합병원 건립 무산 시 도가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지난달 밝힌 바 있다. 병원 건립 후 대학병원에 위탁한다는 것이다. 도가 투자를 한다고 해도 병원 개원까지 명지의료재단의 계획보다 최소 2년 이상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도민들이 염원하는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이 새 국면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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