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중도금 미납 건립 차질 우려에 플랜B 가동 제시
단계별 전문의료센터 건립·대학병원 위탁운영 방침

김태흠 충남지사가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포신도시 종합 의료시설 건립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포신도시 종합 의료시설 건립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권혁조 기자.

[충청투데이 권혁조 기자] 김태흠 충남지사가 내포 명지 종합병원 건립이 무산되면 도에서 직접 병원을 짓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명지의료재단의 종합병원 건립이 무산될 경우 도는 단계별로 전문의료센터를 건립, 신뢰할 수 있는 대학병원에 위탁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정 갈등의 여파로 명지의료재단이 중도금을 납부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포 지역 주민의 의료 안전과 혁신도시 완성 등을 위해 내포신도시 종합병원 건립 무산에 대비한 플랜B를 가동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도가 직접 투자해 1단계로 소아 중심 특화병원을 건립·운영하고, 2단계로 중증전문진료센터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1단계는 소아 진료 중심 특화병원으로 총 사업비 487억원을 투자, 응급실·24시간 소아진료센터, 외래진료실, 영상실, 검사실 등 의료시설을 2026년 3월 착공, 2028년 준공해 대학병원에 위탁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2단계는 총 사업비 1500억원 규모로 위탁대학병원과 협의, 1단계 소아 중심 특화병원 공사 기간 중 중증 전문진료센터 건립에 필요한 타당성 조사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8년 착공, 2030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직접투자방식에 대해서는 “종합병원은 투자유치를 하더라도 도비 1000억원 이상의 지원과 개원 이후 운영비 지원이 불가피 해 의료적 신뢰를 담보하기 어렵다”며 “도에서 직접 짓고 신뢰할 만한 대학병원이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지의료재단은 충남도와 내포신도시 의료시설용지 3만 4214㎡에 500병상 이상 규모의 지역 거점병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2022년 5월 충남개발공사와 토지 매매 대금 355억 8500만원을 7차례에 걸쳐 납부하기로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계약금 35억원과 중도금을 3회차에 걸쳐 총 196억원을 납부했지만 지난 5월 4회차 중도금 53억원을 내지 못해 오는 11월까지 6개월간 중도금 납부를 유예했다.

여기에 최근 의정갈등으로 명지의료재단 전공의 76명 중 74명이나 이탈해 경영난이 가중, 11월 중도금 납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이날 내포신도시 종합 병원 건립 좌초에 대비해 플랜B 계획을 밝힌 것이다.

김 지사는 “도지사로서 의료의 수도권 집중과 의사 집단행동 등 고질적 문제를 넘어 국가 균형발전과 혁신도시 완성을 위해 고심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말했다.

권혁조 기자 oldbo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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