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 청년인구 감소 추세 속 증가세
청년인구 비율 27.7% 특·광역시 2위
대전청년내일재단 출범 등 적극 정책
2030년까지 청년주택 2만호 공급 계획
민선8기 동안 14개 기업 상장 ‘눈길’
머크사 유치 등 양질의 일자리 제공
카이스트·충남대 등 많은 인재 배출
0시 축제 등 대전만의 축제 삶의 질↑
1~8월 누적 혼인건수 전년比 21.3%↑
1000명당 출생아 수도 전국 2위 기록
결혼장려금 추진 중… 8660 부부 신청
청년층 결혼·출산 유도 모범 사례 주목

[충청투데이 조사무엘 기자] 대전의 또 다른 이름은 ‘개척자들의 도시’다. 과거 허허벌판이었던 도시에 경부선과 호남선이 들어서며 전국 각지에서 온 이주민들이 모여 탄생한 그야말로 개척의 도시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대전을 향한 전국 팔도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일자리 창출, 주거 안정, 차별화된 교육 환경 등 청년들의 구미를 당기게하는 대전시만의 정책은 인구감소와 수도권 집중화 현상 속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대전은 ‘젊은 개척자들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청년층 유입 증가… 수도권 집중화 속 ‘대전의 도전’

대전은 전국적인 청년인구 감소 추세 속에서도 유의미한 청년 유입 증가세를 보였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9월 기준 대전의 청년인구 비율(청년인구/총인구)은 27.7%로, 특·광역시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위인 서울이 30.4%를 기록했고, 전국 평균이 25.5%임을 고려하면 대전의 청년인구 비율은 높은 비중이다.

특히 대전의 청년인구 유입은 2022년부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수도권 집중 현상이 고조되는 상황 속 지방도시로서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대전의 청년인구(청년기본법 19세~39세)는 2021년은 943명이 전출됐으나, 2022년 538명, 2024년 528명이 전입하는 등 상승선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대전시만의 적극적인 청년정책이 자리하고 있다.

시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 일자리 등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전청년내일재단의 출범은 이러한 정책적 의지를 잘 드러내는 대표적 사례다.

재단은 청년정책에 대한 전담·전문기관으로서 청년들의 일자리와 주거, 복지 지원 등을 유기적 연결해 종합적인 청년정책을 수행하고 대전의 특화정책도 발굴·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시는 청년들의 가장 큰 염원인 청년주택 공급에 힘을 쏟고 있다.

시는 ‘구암 다가온’을 비롯한 청년주택 2만 호를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공공부문 6866호와 민간부문 1만2900호를 포함한 수치다.

대전 최초 청년주택인 구암 다가온은 4월 입주를 시작했으며, 이후에도 신탄진 등 추가 청년주택 사업이 추진 중이다.


◆청년이 머물고 싶은 도시로 거듭나다

대전은 청년층이 ‘살고 싶은 도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구감소 시대에 ‘지방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도시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대전의 움직임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시는 청년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에도 힘을 싣고 있다.

민선 8기 동안 14개의 기업이 상장하면서, 11월 기준 총 62개로 전국 6대 광역시 중 전국 3위에 올랐다.

특히 세계적인 화학기업 머크를 포함한 다수의 국내외 기업들을 유치해 청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대전에는 카이스트와 충남대 등 많은 대학과 연구단지에서 배출된 우수한 청년 자원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기업 유치와 투자 활성화는 청년 자원들과 맞물려 청년층이 대전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다른 지역 인재들도 유입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시는 청년층을 위한 생활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대전 0시 축제’, ‘대전 빵 축제’, ‘와인 엑스포’ 등 대전만의 축제가 연이어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도시 매력도를 높이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여가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는 게 인상깊다.

또 도시 공간 디자인을 개선해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청년층은 물론 시민 전체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청년들이 일자리와 주거, 여가생활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대전이 청년들이 살고 싶은 도시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전, 저출산 극복에 도전하다

대전시는 청년 인구 유입에 힘입어 혼인과 출산율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월 누적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21.3% 증가한 4347건으로, 이는 전국 1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8월 한 달간의 혼인 건수도 49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36.7% 증가했다.

이러한 혼인 증가세는 곧 출산율에도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1~8월 인구 1000명 당 출생아 수는 4884명으로, 전국 2위의 조출생률을 기록했다.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결혼장려금 지급 정책도 눈길을 끈다.

결혼장려금은 19~39세 이하 초혼부부에게 지원되는 제도로, 올해만 8660 부부가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해당 정책을 통해 청년층의 결혼과 출산을 유도해 저출산 극복의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전시가 보여주는 이러한 청년 유치와 정착 정책은 다른 지방 도시들에게도 모범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수도권 집중화와 지방 소멸의 위기를 동시에 겪는 상황에서 청년인구 유입을 통한 지역사회 활성화와 경제적 지속 가능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중요한 시도라는 평가다.

청년층이 머무는 도시, 젊은 인재가 모이는 대전을 만들기 위한 시의 노력은 인구 문제와 맞물려 지방 도시의 새로운 청사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은 최근 2년 연속 아동 안전사고 사망률 전국 최저치를 기록하며, 결혼과 아이를 키우기에 좋은 도시로 자리잡았다"며 "청년들이 안심하고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대전의 미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사무엘 기자 samuel@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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