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행자위, 당사와 협상 지연 비판
유치 현황 부진… 본사 공식 보고도 안돼
전세계 6곳뿐… 희소성 등 가치 크지만
용도 변경돼 중투심 다시 받아야 할수도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시가 옛 부청사에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 유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협상이 지연되며 대전시의회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연말까지 매듭짓겠다는 입장이지만, 스타벅스 본사 승인 및 중앙투자심사 문제로 난항이 예상된다.
12일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이병철 의원(국민의힘·서구4)은 문화예술관광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 유치 현황을 질의하며 사업 추진의 부진을 지적했다.
이에 노기수 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은 "9월 이후 별다른 진척이 없으며, 스타벅스 코리아 측이 현장 실사를 마치고 내부 검토 중"이라며 "시 역시 무한정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 유치 계획은 지난 7월부터 본격 추진됐다.
시는 중구 은행동의 옛 대전부청사를 후보지로 선정해 글로벌 커피 체인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은 고급 커피를 직접 볶는 특수 매장으로 전 세계에 단 6곳만 있어 희소성과 상징성이 높다.
이 시장은 지난 6월 미국 출장 중 스타벅스 본사 관계자와 만나 매장 유치를 제안하며 원도심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본격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시의 제안은 아직 스타벅스 본사에 공식 보고되지 않았다.
시는 연말까지 스타벅스 측의 명확한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매장을 유치하더라도 기존 ‘공공시설’ 용도로 승인받은 부청사의 용도 변경 문제로 중앙투자심사(중투심)를 다시 받아야 할 가능성도 있어, 사업이 더욱 지연될 수 있다. 이 의원은 부청사에 상업시설인 스타벅스를 유치할 경우 공공성과 역사성 훼손은 물론, 주변 골목상권 침해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부청사 매입과 복원에 시비 440억 원이 투입된 만큼 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국장은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서면 인근 카페들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부청사의 역사성과 주변 상권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처럼 국내 첫 입점 수준의 파급력이 있는 경우라면 검토할 가치가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역사적인 건물을 상업시설로 변경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