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 해체후 출범 했지만 기능 차이 없어
행사 규모만 거창… 치적쌓기 논란 우려
실질적 경제·과학기술 교류 등 내실 다져야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대전시가 추진하는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GINI)이 단체장 치적 쌓기용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 성과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GINI는 기존의 세계과학도시연합(WTA)의 해체 이후 지난 9월 새로 출범한 기구로, 대전시는 이를 통해 소수의 과학 선진 도시와 협력해 도시 간 공동 발전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7일 대전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 이병철 의원(국민의힘·서구4)은 기획조정실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새롭게 출범한 GINI가 기존의 WTA와 규모를 제외하면 기능적 차이가 없어 보인다"며 "행사만 거창하게 열릴 경우 시민 혈세가 낭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GINI 준비단이 단장과 소수 전문가 4명으로 구성돼 소수 인원으로 거창한 행사를 추진하는 것 자체가 비효율적이며 치적 쌓기용이 아니냐는 비판을 초래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대전시는 1998년 WTA를 결성해 과학기술을 통한 도시 간 교류를 추진해 왔다.
시는 1998년 WTA를 결성해 국제적 과학도시 간 협력을 도모해 왔으나 실제 교류가 부족하고 예산 부담, 회원 도시 탈퇴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 2020년에 해체했다.
이로 인해 시는 WTA의 한계를 보완하고 경제 분야까지 아우르는 세계경제과학도시연합(GINI)을 창립했으며, 이장우 시장이 초대 회장을 맡았다.
그는 행사 중심의 운영보다는 내실을 다져야 하며, 이 시장이 초대 회장에 올라선 상황에서 무리하게 포장된 행사는 신중히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 시장 역시 전임 시장처럼 치적쌓기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며 "무리하게 행사만 확대하지 말고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치흠 대전시 기획조정실장은 "기존 WTA가 많은 회원 도시가 있었음에도 실질적 경제·과학기술 교류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GINI는 소수의 과학 선진 도시를 중심으로 실질적 협력에 중점을 둔 조직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