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원 시민소장전 개최
17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서
동양화·서예 등 160여점 공개
작품 하나하나 꼼꼼하게 점검
“내년에도 전시 이뤄지길 희망”

강전섭 청주문화원장
강전섭 청주문화원장

[충청투데이 김진로 기자] "꽁꽁 숨겨놨던 청주시민들의 소장품이 굳건히 닫혀있던 빗장을 열고 화려한 외출에 나섰습니다."

강전섭 청주문화원장은 "13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1회 청주시민소장전-빗장, 열다’ 개전식을 열고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나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소장전에는 청주시민이 소중하게 간직해 온 동양화와 서양화, 서예, 민화, 탁본 등 160여점이 공개된다.

청주출신의 문학인 민병산, 영친왕비, 운보 김기창, 송계 박영대 화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청주시장 등이 자택에 소장하고 있는 애장품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범석 시장은 이번 소장전에 운곡 김동연 서예가의 ‘마부정제’를 공개했다.

윤건영 충북교육감, 김학관 충북경찰청장, 김현기 청주시의장 등도 자신들이 아끼는 애장품을 흔쾌히 소개했다.

강 원장은 "많은 시민들의 소중히 간직한 소장품을 하나, 둘 청주문화원으로 보내주셨고, 그 결과 다양한 장르의 미술품이 모아졌다"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이번 소장전이 개최될 수 있었던 것은 많은 추진위원들이 힘을 보탰기 때문이라며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먼저 "시민들이 출품한 작품에 옷을 입히는 표구를 비롯해 작품 전시진행을 맡은 오근석 한국화랑 대표가 없었다면 이번 전시회는 개최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전시회장을 둘러보면 깔끔하게 정돈된 느낌을 받는 것도 모두 오 대표의 보이지 않는 수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오 대표를 치켜세웠다.

시민소장전 도록 디자인을 맡은 서성탁 직지프린팅 대표에 대해선 "‘1회 청주시민소장전-빗장, 열다’란 카피문구를 이번 소장전 취지에 맞게 너무나 잘 선정했다"며 "특히 도록도 보통 잘 제작한 게 아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도록에 실릴 작품의 사진촬영을 맡아 준 장광동 청주현대스튜디오 대표에 대해 “장 사진작가의 절제된 영상미를 살린 작품 사진이 도록을 한층 빛나게 했다”고 인사했다. 

주변의 도움도 컸지만 이번 소장전을 앞두고 누구보다 신경을 곤두세우고 전시에 공을 들인 것은 강 원장 자신이다.

그는 작품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점검하고 잘못 표기된 것이 확인되면 즉시 수정하는 작업을 수차례나 되풀이 했다.

강 원장은 "작품 설명이나 작가 이름 등 무엇하나 빠지거나 틀린 것은 없는지 여섯 차례나 교정을 거쳤다"며 "무엇보다 이 교정 작업을 어느 누가 대신해 줄 이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전섭 문화원장이 13일 열린 시민소장전 개전식에서 윤건영 교육감과 이범석 청주시장 등을 상대로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청주문화원 제공

강 원장은 내년에도 이 소장전이 지속되길 희망하고 있다.

그는 "작품 출품부터 준비 과정이 어렵지만 내년에도 전시회가 이어진다면 올해보다 더 많은 시민분들이 출품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 원장은 그러면서 "그동안 시민들이 혼자만 감상하기 위해 꽁꽁 숨겨놓았던 소장품들을 감상하고 싶다면 이번 주말과 휴일 청주예술의전당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소장전은 17일까지 청주예술의전당 2층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청주문화원은 ‘청주·청원 통합 10주년 기념’과 ‘청주문화원 발전위원회 2주년을 기념해 이번 소장전을 기획했다.

김진로 기자 kjr604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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