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 전원 예산 삭감안 찬성
정원박람회 정상개최 골든타임 지나

최민호 세종시장은 6일 시청 앞 광장에서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는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민호 세종시장은 6일 시청 앞 광장에서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예산안 통과를 촉구하는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세종시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극적 예산 부활은 이뤄지지 못했다.

최민호 세종시장의 단식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국제행사로 승인한 정원박람회는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예산이 전액 삭감됐다.

박람회 정상 개최에 대한 예산안 처리 골든타임인 11일이 지나면서, 이제 정원박람회의 운명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국면에 빠져들었다.

세종시의회는 지난 11일 제93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예결특위가 전액 삭감한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예산을 담은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3표, 반대 7표로 가결했다.

세종시의회는 민주당 13석·국민의힘 7석이고, 최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2026년 박람회 개최에 대한 예산 삭감’을 당론으로 정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이 예산 삭감을 찬성했다.

이로써 정원박람회에 대한 예산은 전액 사리지게 됐다.

지난 6일부터 단식농성을 펼친 최 시장은 시의회의 예산 전액 삭감 의결 전인 11일 오후 3시쯤 건강 악화로 단식 중단을 선언하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최 시장은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의 성명을 통해 “세종시는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와 자족 기능을 확충할 수 있는 발전 동력을 잃게 됐다”며 “박람회에 조직과 국비를 승인해 준 중앙정부, 업무협약을 맺은 국제기구 등으로부터 잃은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의회에서 승인해 투자된 시비 10억은 매몰비용이 되고, 정부안에 반영된 국비 77억도 이제는 받을 수 없게 됐다”면서 “민주당 시의원들도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정의인지 모를 리 없을 텐데 시민들의 여론을 등지고 스스로의 소신과 진실을 외면하며 일관되지 못한 모순적인 행태를 계속 보이는 것이 무엇 때문인지 잘 아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정원도시박람회·빛축제 성공 세종시민연대는 “시민들은 오늘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며 “시민의 적이 될 의원은 시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 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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