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장, 박람회 시기 2026년 가을 설정
내년도 본예산에 시비 65억원 편성 ‘눈길’
예산 전액 삭감했던 시의회 받아들일지 주목

직원 소통의 날 행사 갖는 최민호 시장[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직원 소통의 날 행사 갖는 최민호 시장[세종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청투데이 강대묵 기자] 최민호 세종시장이 ‘국제정원도시박람회’의 사업시기를 세종시정 4기가 지나는 2026년 가을로 설정하고, 관련 예산을 내년도 예산안에 담았다.

재정여건을 감안한 사업의 단계적 추진을 요구했던 세종시의회가 이를 받아들일지, 또 다시 갈등의 기로에 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민호 시장은 5일 세종시청에서 ‘2025년도 본예산안 편성 방향’을 주제로 한 브리핑을 통해 "어려운 재정여건 하에서도 민생, 안전, 취약계층 복지 등 시민들께 꼭 필요한 예산을 중심으로 편성했다"며 "세종시가 편성한 2025년 예산안 규모는 1조 9818억 원으로 2024년도 본예산 1조 9060억 대비 759억 원(3.9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국제정원도시박람회’다.

최 시장은 "국제정원도시 박람회 개최를 위한 출연금으로 국비 77억, 시비 65억 등 총 142억을 반영했다"면서 "정원도시박람회 개최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개최시기를 2026년 가을로 조정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기획재정부의 국제행사 승인도 받았고, 국비 77억 원이 정부예산안에 반영된 만큼 세종시에서도 시비 65억 원을 편성해 박람회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 시장은 그동안 논란이 된 정원도시박람회 개최를 놓고, 시민사회로부터 많은 의견을 청취했다.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당초 계획은 시정 4기 임기 중인 2026년 4월이었다. 한 발 물러선 최 시장의 선택에 세종시의회가 어떻게 화답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세종시의 2025년도 본예산안은 효율적인 세출 구조조정을 추진함과 동시에 민생 및 시민안전 예산 반영 등 서민경제를 두텁게 보호하고 문화 저변을 확대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행정운영비를 절감을 통한 세출 구조조정’, ‘시민 접점의 민생 예산 반영’, ‘시민 안전을 위한 예산’, ‘노인·아동·청년·장애인 등 취약계층 복지 확대’, ‘농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농업분야 예산 확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여민전 예산’ 등이 이뤄진다.

최 시장은 "세종시는 대내외적으로 재정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운영비성 예산은 최소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을 위한 촘촘한 사회복지 지원, 문화 저변 확대를 중심으로 예산안을 편성했다"면서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도 경기회복과 민생 안정을 위한 집행부의 깊은 고심을 헤아려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mugi1000@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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