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전 으능정이 거리 가보니
은행동·용문동·한민시장 상권 공실 문제 커
재개발 지연·오프라인 쇼핑 수요 감소 원인
공실률 상승 막기 위해 지자체 맞춤 대책 必

평일 오후 용문동에 위치한 한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다. 사진=강승구 기자
평일 오후 용문동에 위치한 한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다. 사진=강승구 기자
평일 오후 용문동에 위치한 한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다. 사진=강승구 기자
평일 오후 용문동에 위치한 한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다. 사진=강승구 기자
평일 오후 은행동에 위치한 가게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강승구 기자
평일 오후 은행동에 위치한 가게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강승구 기자

[충청투데이 강승구 기자] “상가도 비어 있고 지나다니는 사람마저도 없는데 무슨 장사가 되겠어, 골목 끝에서 여기까지 영업하는 집도 두 집밖에 안 남았어.”

6일 오후 5시께, 대전 은행동 인근 상권에서 만난 한 상인이 비어 있는 상가 건물을 바라보며 이 같이 푸념했다.

은행동 으능정이 거리 중심을 조금만 벗어나자, 사람이 돌아다니지 않아 적막한 분위기다.

손님들로 북적거려야 할 저녁 시간대지만, 골목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자 비어 있는 가게들로 인적이 뚝 끊긴 모습이다.

임대 현수막을 걸어 놓은 텅 빈 가게들이 심심찮게 보였고, 몇몇 공실로 빈 상가 내부에는 미처 치우지 못한 기자재, 쓰레기들이 널브러진 채 방치돼 있었다.

지하철 중앙로역 인근에 있는 상가마저도 1층이 비어 있는 채, 임대 문의 현수막이 걸려있기도 했다.

상권 분위기가 공실로 휑해지자 상인들의 고심은 깊어졌다.

자영업자 A(74)씨는 “광역시 중에 주요 상권의 상가 건물들이 이렇게 비어 있는 걸 찾기 힘들 것”이라며 “재개발이 멈춘 지 오래고, 상가도 오랫동안 비어 있다 보니 골목에는 손님이 찾아오질 않는다. 50년 이 동네에 살았지만 매출도 이렇게 떨어진 게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

으능정이 거리 중심으로 성심당을 비롯한 주요 외식업체가 즐비하게 있지만, 주요 상권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상권 분위기는 달랐다.

재개발과 오프라인 쇼핑 수요 감소 등으로 상가 내 점포가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의 발길은 끊겼고, 상권의 활력도 점차 잃어갔다.

이러한 공실 문제로 고민이 깊은 건 용문동 일대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용문동·한민시장 주변 상권에 텅 빈 가게가 늘어난 데다, 경기 침체로 인해 매물 수요마저 줄었다고 상인들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용문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 B씨는 “1층 가게를 내놓은 지 2년 가까이 됐는데 가게를 보러 오는 사람이 없어서 고민이다. 권리금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골목에 사람도 다니지도 않고, 찾는 손님도 없어서 매출이 코로나 때보다 힘들다”고 토로했다.

상인들은 늘어나는 상가의 공실률 상승을 막기 위해선 지자체와 함께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호 은행동상점가 상인회장은 “성심당, 한화이글스 등으로 대전의 유동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상권이 활성화될 수 있는 장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며 “은행동 같은 경우 스카이로드같이 자체적인 콘텐츠가 있지만, 상권과 연결해 활성화하는 방안은 부족하다. 침체된 상권이 살아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함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승구 기자 artsvc3@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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